중·고생 11.8% "학교폭력 당한 적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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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의 11.8%가 금품갈취.구타.따돌림 등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여중생의 17.6%가 학교폭력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혀 남중생(15.6%).실업고 남학생(10.9%).인문고 남학생(3.2%) 등보다 피해율이 크게 높았다.

청소년보호위원회는 7일 서울지역 중.고생 1천92명과 학부모.교사.경찰 등을 상대로 최근 실시한 '청소년폭력 실태 설문조사'결과에서 이처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폭력피해를 본 학생들의 60.5%는 가족.교사 등에게 이를 알렸으나 결과는 보복(20.6%).문제악화(19.6%).흐지부지 끝남(23.5%) 등으로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학교폭력을 목격했을 때 남학생의 80%,여학생의 90% 이상이 피해를 볼 것 같아 못 나서거나 모른척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학교폭력을 경험한 학생들은 복수하고 싶다(81.7%).자포자기한다(58.0%).학교에 가기 싫다(49.1%).자살하고 싶다(28.7%) 등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학생.학부모의 60~70%가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는 데 비해 교사(41%).경찰(49%)은 상대적으로 그 비율이 낮아 적지않은 인식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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