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연극배우 손숙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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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의 주인공 손숙씨가 8개월만에 극단 「탈」이 l8일부터 3일간 「드라머·센터」에서 공연하는 단막극 『저승에서 만난 부부』(박조열 작 정일성 연출)에 다시 출연한다.
손양은 자신의 연기경력이 짧고 계속 출연치 못했다고 좀 불안해한다.
부군 김성옥씨의 반대로 항상 불편한 입장에 있었다면서 『이젠 다시 연극을 할 수 있는 「에네르기」를 얻게 되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3년전 고려대학 재학때 「삼각모자」에서 부부로 김성옥씨와 공연한 이래, 선배이자 진짜 부군인 김성옥씨와 사이 나쁜 부부얘기를 엮는다고 쑥스러워한다.
『흔히 제가 그이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고 얘기하죠. 전 그분이 일하는 것을 배우고 싶어요. TV의 녹화 때는 꼭 보러갑니다. 그이는 저의 선배지만 제가 충고할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그이는 제게 몹시 엄격해요. 지난해의 「엘렉트라」역도 그이는 저에게 맞지 않는다고 늘 얘기하셨죠.』 그는 남편의 성실과 열성을 본받고 싶다고 겸손-. 「손」양이 연극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여고시절 「유진·오닐」의 작품 「밤으로의 긴 여로」라고 한다. 그 감동을 덮을만한 연극은 아직 보지 못했다고. 현재 그녀는 「동인극장」의 「멤버」. 『전 지금까지 개성적인 역을 맡았습니다. 저의 외모는 별로 그렇지 않다고 여기는데… 이번 공연도 제가 얼마나 소화시킬지 자신이 없지만 힘껏 해보겠어요.』 아직 남편과 함께 연습할 기회가 없어 혼자 연습중이란다. 얼핏 보기는 단아한 모습이지만 점점 독특한 성격 미를 풍겨준다. 남편과는 「좋은 연극」을 만들어 대학 순례를 하는 것이 큰 소원. 슬하에는 거짓말같이 귀염둥이 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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