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은 휴가중'…LAX 입국대기 길어진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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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남미발 델타 항공 여객기를 타고 LA국제공항(LAX)으로 입국한 박모씨는 착륙 이후 입국 및 세관심사를 모두 마칠 때까지 꼬박 3시간을 공항에서 보내야 했다.

박씨는 "세관 심사를 받기 위해 아무리 기다려도 줄이 짧아질 줄 모르더라. 차라리 짐 검사를 받는 이가 많아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면 모르겠는데 그런 기색도 없어서 이유도 모르고 하염없이 기다렸다"며 황당해 했다. 그가 장시간 기다려야 했던 이유는 세관에서 근무하는 연방공무원의 상당수가 강제무급휴가를 떠났기 때문이었다.

연방정부 예산자동삭감(시퀘스터)에 따른 연방공무원 강제 무급휴가의 파장이 LA국제공항(LAX)을 덮치고 있다. 국제선 탑승객들이 입국 대기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USA 투데이는 5일 연방정부 예산 삭감에 여파에 대해 보도하면서 LAX와 뉴욕의 JFK 공항을 비롯한 전국 주요 공항의 입국자 대기 시간 증가 현상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신문은 국제선을 이용해 출국하는 승객의 보안검색 등에 걸리는 시간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입국하는 승객들은 세관심사 대기 시간이 길어져 불편이 크다고 전했다.

LAX의 경우 입국 후, 세관을 통과하는 줄이 너무 길어지는 통에 여행객들이 비행기 안에서 1시간 이상 대기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뉴욕 JFK공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월, 세관 심사 시간은 평균 2시간이었으나 지난달에는 3시간으로 늘어났다. 특히, JFK공항의 경우, 오전 시간대에 도착하는 항공편들의 대기시간이 특히 긴 것으로 드러났다.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마이애미 공항에서는 예산 삭감 직후인 지난 3월 2일 대기 시간이 최대 3시간40분에 이르기도 했다. 시퀘스터 발동 이전에는 세관 심사 대기 시간이 1시간이면 족했다.

세관 심사 지연으로 환승객 가운데 일부는 비행기 연결편을 놓쳐 낭패를 보기도 한다.

한편, 지난달 1일 발동된 시퀘스터로 인해 올해 연방항공청(FAA)의 예산은 6억1900만 달러나 줄었다. USA투데이는 올해 메모리얼데이 연휴 때까지 연방교통안전청(TSA)의 일자리 1000개, 여름 시즌이 끝날 무렵까진 2600개가 채워지지 않은 상태로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며 여름 성수기 항공 여행객들의 대기 시간은 현재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우 기자 swp@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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