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등히 빠른 DVD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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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크게 향상된 반복 기록(recordable and rewritable) DVD 드라이브가 일본 업체들의 중요 부품 개발 성공에 따라 빠르면 오는 5월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옵티컬 드라이브의 쓰기 속도를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레이저 다이오드(디스크의 정보를 읽거나 쓰는데 쓰이는 광선 빔을 쏘는 장치)의 출력이 강화돼야 한다. 일본의 샤프(Sharp)와 미츠비시(Mitsubishi)사는 보다 강화된 레이저 다이오드 개발에 성공, 4배속 DVD-R· DVD-RW· DVD-RAM· DVD+RW 등의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새로운 부품을 통해 기존의 2배속 드라이브에서 사용되던 70 밀리와트급 보다 40%나 향상된 100 밀리와트급의 레이저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초당 44메가 바이트 (44 mbps)의 속도로 디스크에 정보를 기록, 4.7 GB 디스크 하나에 정보를 기록하는데 약 14분 정도가 걸린다는 뜻이다. 2배속 드라이브는 이보다 두 배의 시간이 걸리고, 1배속 드라이버는 같은 디스크에 정보를 기록하는데 거의 한 시간이 걸린다.

수명 연장 성공

미츠비시 고출력 광학기기 팀장 테츠야 야기는 이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출력 문제 이외에 다른 난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고출력 레이저 다이오드는 보통 수명이 매우 짧아서 이 두 회사는 수 시간, 수 일, 아니 수 주 동안 사용하더라도 타 버리지 않을 다이오드의 개발을 위해 노력했다. 야기는 자신의 팀에 의해서 생산된 레이저 다이오드가 약 4000시간의 수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샤프는 22달러, 미츠비시는 37달러에 각각 이 고출력 레이저 다이오드 샘플을 해외시장으로 수출해 올 5월이나 6월쯤 본격적으로 시판할 예정이다.

기업 및 개인 사용자들이 가능한 한 더 빠른 드라이브를 선택함에 따라 그 수요가 폭증할 것을 예상한 이 회사들은 월간 십만개의 다이오드 생산 능력을 갖춰 놓은 상태이다.

가격하락하며 판매 증가

반복 기록이 가능한 DVD 드라이브의 판매량은 가격하락과 함께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마쓰시타의 DVD-RAM/R 복합형 기기는 일본시장에서 246달러 정도에 판매되고 있고 미국시장 내 비슷한 모델의 가격은 약 300달러 수준이다.

산업 진흥단체인 '반복 기록 DVD 협회(RDC)'가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존 페디 연구소장은 2001년 DVD 드라이브의 판매량이 약 130만대 가량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올해에는 판매 예상량이 980만대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2005년경에는 출하량이 5천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야기 팀장은 120 밀리와트급의 레이저 다이오드가 사용될 2003년 이후에나 지금보다 더 향상된 6배속 제품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Martyn Williams (IDG) / 오병주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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