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증시 상승장 접어들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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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 STREET
지난주 투자자들은 경기회복을 나타내는 시장지표 덕분에 크게 놀랐다. 하지만 회계와 기업실적 발표 같은 지표 때문에 아직은 올해를 강세장으로 내다볼 수 없다.

지난 금요일 다우존스는 지난해 8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체력이 많이 약해진 것 같던 기술주도 놀랄만큼 반등했다.

하지만 나스닥이 10% 넘게 하락한 2월은 투자자에게 매우 힘든 한달이었다. 다우존스는 회계와 기업실적 발표에 대한 우려로 기술주를 멀리하고 방어적인 자세로 시장에 접근한 투자자 덕분에 1.9% 상승했다.

지난주 제조업 분야의 중요 지표가 18개월의 긴 침체를 벗어났고, 2월 개인소득과 소비지수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 GDP수정치도 생각보다 빠르게 경제가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주 초에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 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국회 증언을 통해 "여전히 해결할 문제가 있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이 미국경제가 2001년 3월부터 시작된 침체를 벗어나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DOW
반도체분야는 2월에 기록한 8.4%의 손실을 만회했다. 시스코는 주초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 하향조정의 영향을 벗어났고, 노벨레스 시스템은 1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해 반도체 장비업체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에 오라클은 이번 분기에는 실적이 전망치를 충족하겠지만, 5월분기에는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메릴린치의 보고서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주 다우존스는 4%, S&P는 3.9% 상승했다. 나스닥도 4주 연속 하락세를 끝내고 4.5% 반등에 성공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믹키 레비 책임 연구원은 "소비지출과 가계지출, 생산자 지수에서 만족스런 결과가 나왔다. 몇개월 내로 경제가 자신감을 회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CNNf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레비는 "미국경제가 침체를 벗어났다는 생각과 주문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을 뿐이다"며 시장의 도약을 막을 수 있는 "기업실적 발표와 현금의 흐름에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경제가 너무 불안정해 완전히 신뢰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주의 랠리가 이런 불신을 끝낼 수도 있다. 하지만 몇몇 애널리스트는 랠리는 경제가 주식에 주는 영향보다 과잉판매 상태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주가상승을 즐기되 하락에 대비하라는 충고다.

뉴밀레니엄어드바이서(New Millennium Advisors)의 마이클 카티 회장은 "경제덕분에 지금 시장분위기는 상승기조다. 하지만 애널리스트의 전망과 우리를 괴롭힐 수 있는 실적 발표에서 회사들이 좋은 성적표를 내 놓을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NASDAQ
카티는 "앞사람 쫓아가기 게임이 거꾸로 진행되고 있다. 경제 보고서는 경제 지표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고, 시장은 경제에 선행한다"고 말했다.

확장될 새로운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약화되긴 했어도 의회의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엔론의 파괴력은 여전히 남아있다. 전 CEO 제프리 스킬링은 화요일 자신의 결백을 끈질기게 주장하며 과오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회사 감사진 등 외부로 돌렸다.

키멜먼 앤 베어드(Kimelman & Baird)의 시장 분석가인 베르나드 머피는 CNNfn의 'CNN 머니모닝'에서 "정도경영을 하는 회사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엔론이 다른 회사에 영향을 주고 있다. 내 생각에 엔론은 특이한 경우지만 여전히 문제점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실업률 상승 전망

다음주 미국시장에서 서비스 분야는 화요일로 예정된 구매담당자 조사결과와 2월의 안정세에 힘입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월에 49.6을 기록한 ISM의 비제조업지수는 2월에 50.8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9월11일 이후 하락세를 나타낸 비제조업지수는 11월과 12월에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1월에는 약간 감소했다. 경제학자들은 2월에 50을 다시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SM의 제조업지수와 비제조업지수는 50이상일 때 성장, 50이만일 때 수축을 나타낸다.

금요일에는 노동부가 월간 실업률 보고서를 발표한다. 1월 5.6%를 기록해 감소세를 기록한 실업률은 2월에는 5.8%로 다소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 1월에 89,000명을 감원한데 이어 2월에도 50,000명을 해고한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후퇴한 것 같은 실업률 발표는 비판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말한고 있다. 실업률은 종종 경제가 완전히 회복된 뒤에 어쩔 수 없이 인력을 충원하는 기업의 성향 때문에 경제회복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스테이플스·콜스 등 이번주 실적 발표

4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거의 끝나가지만 이번주에도 눈여겨 볼 몇 몇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3주연속으로 소매업체의 실적에 주시해야 한다.

화요일에는 사무용품 업체인 스테이플스는 주당 26센트의 순익을 발표할 예정이다. 1년전 주당 20센트의 순익에 비해 30% 증가했다.

할인매장인 콜스도 화요일 발표를 통해 주당 52센트의 이익을 낸 지난해보다 26% 성장한 주당 66센트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일에는 여성복 업체인 앤테일러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앤테일러는 지난해보다 83% 증가한 주당 33센트의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목요일에는 지난해 주당 73센트의 이익을 냈던 고급 백화점 삭스는 34% 감소한 주당 48센트의 이익을 발표할 예정이다.

크리스피크렘도넛은 금요일 지난해보다 62% 늘어난 주당 13센트의 이익을 발표한다. 크리스피크렘도넛은 지난해에는 주당 8센트의 이익을 기록했다.

소매분야 외에는 칩 기어 생산업체인 내셔널세미컨덕터가 목요일 실적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내셔널세미컨덕터는 주당 27센트의 손실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는 주당 27센트의 이익을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200% 감소한 수치다.

NEW YORK (CNN/Money) / 이의헌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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