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53% 밤에 도로소음 시달려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 인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밤시간 동안 환경기준을 초과하는 도로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환경연구원은 26일 국내 처음으로 도로교통 소음에 노출되는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우리 국민의 52.7%가 밤시간에도 55㏈(데시벨)이 넘는 소음에 시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55㏈은 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 사이의 밤시간대 도로변 주거지역의 소음 환경기준이다.

이같은 비율은 스페인의 72%보다는 낮지만 26.7%인 프랑스나 12.4%인 영국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또 오전 6시~오후 10시의 낮시간 대에 65㏈ 기준을 초과하는 도로 소음에 노출된 사람은 전체의 12.6%로 스페인의 56.7%와 프랑스의 30.1% 보다는 낮았으나 영국의 10% 보다는 높았다.

이번 조사는 서울.부산.인천 등 대도시와 춘천.청주.전주.포항 등 중소도시,홍천.청원.완주 등 군지역을 포함해 10개 지역 75개 지점에서 실시됐다.

지역별로는 대도시의 소음 노출 인구비율은 낮시간 14.2%,밤시간 60.7%인 반면 중소도시에서는 낮시간 16.6%,밤시간 53.7%로 나타났다.

군지역의 경우,낮.밤 모두 기준을 넘어서는 소음에 시달리는 경우는 없었다.

한편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난해 전국 25개 도시 전용 주거지역에서 측정한 환경소음도 역시 낮시간에는 원주.강릉.마산 3곳만이 기준(50㏈)안에 들었고 밤시간에는 마산지역만 기준(40㏈)이하였다.

도로변 주거지역의 경우 낮시간에는 대전.원주.춘천.목포.제주.부천 등 6개 도시가,밤시간에는 진주시가 유일하게 소음에 시달리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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