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카 에쿠스로 북미서 바람 일으킬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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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27일(현지시간) 뉴욕 국제오토쇼에서 처음 공개한 에쿠스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직접 설명하고 있는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사장. [사진 현대차]

“올해는 프리미엄 카 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존 크라프칙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 사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29일(현지시간)부터 4월 7일까지 열리는 ‘2013 뉴욕 국제오토쇼’에 앞서 27일 열린 미디어 공개행사에서 ‘에쿠스 페이스리프트’를 미국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페이스리프트는 전면적인 디자인 개편에 앞서 외양과 각종 사양을 바꾸는 변화를 말한다. 이날 현대차는 여러 차종을 한꺼번에 선보인 다른 회사와 달리 에쿠스 페이스리프트 한 모델만 내세웠다. 올해 현대차는 북미 프리미엄 카 시장에서 에쿠스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크라프칙 사장을 현장에서 만났다.

 - 미국을 비롯해 세계 경제가 여전히 침체기인데 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미국 경제는 앞으로 회복될 것으로 본다. 프리미엄 카를 살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는 이미 두터워졌다. 그런데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를 식상해 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브랜드보다는 품질과 서비스를 따지는 실용적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이런 소비자의 상당수가 에쿠스나 제네시스를 찾고 있다.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2009년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품질과 서비스 양쪽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실제 판매가 뒷받침되고 있나.

 “프리미엄 시장에서 현대차 점유율은 9%로 전체 시장 점유율 5%보다 높다. 우리가 프리미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게 몇 년 안 되는 걸 감안하면 성장 속도가 기대 이상으로 빠른 거다. 에쿠스는 이미 벤츠·BMW·아우디보다 중고차 잔존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 프리미엄 시장에서 현대차의 강점은 뭔가.

 “서비스다. 다른 프리미엄 카 소유주는 엔진오일을 한 번 교체하려 해도 번거롭게 딜러를 찾아가야 하고 적지 않은 비용도 부담한다. 그러나 에쿠스는 딜러가 직접 고객을 찾아가 해결해 준다. 이 서비스를 한 번 받아본 고객은 현대차를 다시 찾는다. 이번에 신모델을 선보이면서 운전자가 사고로 정신을 잃어도 텔레매틱스란 통신장치를 통해 바로 경찰에 사고 신고가 가도록 하는 등 안전 및 차량 진단 서비스를 확대했다.”

 - 엔저 때문에 일본차의 약진이 예상되는데.

 “일본차 판매에 어느 정도 플러스 요인이 될 거다. 그러나 일본차나 현대차나 60% 이상을 현지 생산하기 때문에 엔저로 인한 파급효과가 우려만큼 크지는 않다. 가격보다는 서비스로 승부를 볼 생각이다.”

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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