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음주· 약물복용 후 성관계에 무방비 노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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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약물이 젊은이들의 성관계 상대자 수와 질병 예방을 위한 콘돔 사용 여부 등 성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목요일(이하 현지시각) 발표됐다.

카이저 가족 재단(Kaiser Family Foundation)이 15세부터 24세까지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젊은이들은 "술과 약물 때문에 성적인 행동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관계를 갖고 있는 14세부터 24세 젊은이들 중 4분의 1에 가까운(23%) 수가 술과 약물을 복용한 후 무방비 상태에서 성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2001년 11월부터 2002년 2월까지 15-24세 청소년 998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카이저 가족 재단은 목요일 뉴욕소재 컬럼비아 대학에서 국립약물센터 주관으로 열린 회의에서 연구 개요를 발표했다. 조사에 응한 202명의 13·14세 청소년들의 성행동 설문은 생략됐다.

그 밖의 조사결과
질병예방센터에서도 다음과 같은 청소년 성행동 실태에 관한 자체조사 자료를 발표했다.

  • 음주 후 성행위 경험이 있는 고등학생의 39%가 4명 이상의 상대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응답했다.

  • 음주 후 성행위 경험이 없는 고등학생의 29%가 4명 이상의 상대와 성관계를 가진것으로 나타났다.

  • 13-19세 청소년의 18%가 음주 후 첫 관계를 가진것으로 나타났다.
  • 조사에 응한 15-17세 청소년 10명 중 4명에 가까운(37%) 인원과 갓 성인이 된 18-24세 젊은이 10명 중 8명(81%)가 성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술과 약물이 성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 분야 연구자들에게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자료를 통해 보다 광범위한 관련성이 밝혀졌다고 맷 제임스(Matt James) 카이저 가족재단 부총재가 말했다.

    제임스는 "다수의 청소년들에게 이 같은 설문을 실시한 것은 최초의 시도"라며 "섹스와 약물· 술의 상호작용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번 조사에서 성경험이 있다고 밝힌 젊은이들 중 23퍼센트,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5백60만명의 젊은이들이 임신과 질병, 에이즈 바이러스(HIV)의 위험에 노출돼있다. 이것은 삶에 있어 중대한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성관계를 갖고 있는 조사대상 젊은이들 중3분의 1이 넘은 36퍼센트가 술 또는 약물의 영향으로 성관계를 갖는 다고 대답했다.

    젊은이들은 술이나 약물을 복용한 후 여러명의 상대자를 갖거나 콘돔을 꾸준히 사용하지 않고, 우발적인 상대와 성관계를 갖는 등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위험이 많다.

    또 40퍼센트의 가까운 응답자가 약물과 술이 성관계 결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를 알고싶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카이저 재단의 연구와 관련해 질병예방센터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가 다양한 조사 연구를 통해 밝혀낸 사실들은 다음과 같다.

  • 술이나 약물을 복용하는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성관계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 13-19세 청소년 5명 중 1명이 음주 후 첫 성경험을 했다.
  • 최근 약물 복용 후 성관계를 가진 14-22세 남성 중 22퍼센트가 콘돔을 사용했고,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성관계를 한 이들 중 65퍼센트가 콘돔을 사용했다.
  • 제임스는 "이번 조사결과는 청소년 육성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경종이 돼야할 것"이라며 "젊은이들에게 술과 약물에 대해 조언할 때에는 꼭 성에 관한 주의도 줘야한다. 또 성에 대해 말할때는 약물과 술이 미치는 영향도 말해줘야한다. 청소년들은 술과 약물이 섹스와 결합할 때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TLANTA, Georgia (CNN) / 오종수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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