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알파돔시티 주상복합 드디어 4월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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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성남 판교신도시 내 초대형 복합단지 알파돔시티. 이 사업은 신분당선 판교역세권 중심상업용지 13만8000㎡에 주상복합아파트와 백화점·호텔·상업시설 등을 갖춘 건축 연면적 119만9000㎡의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공공·민간 합동 PF(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이다.

2007년 주상복합아파트(22만2612㎡), 업무시설(47만4000㎡), 숙박시설(4만8661㎡), 상업시설(40만126㎡), 문화시설(5만1207㎡) 등을 한꺼번에 짓기로 하고 사업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6년 여가 흐른 지금은 사업이 1·2단계로 나뉘었고, 그나마 현대백화점만 건축허가를 받았다.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이 다음 달로 예정돼 있지만 나머지 시설은 언제 착공될 지, 또 실제로 들어설 지 여부조차 알 수 없다.

주상복합아파트 4월 분양 추진

지난 8일 건축허가를 받은 현대백화점은 알파돔시티 내 7-2블록에 들어선다. 2만2905㎡ 부지에 지하 7층, 지상 13층짜리다. 사업자 측은 2015년 추석 전 개장을 목표로 늦어도 내달 착공계를 내고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도 일단 4월 말 분양 예정이다. 분양에 계속 지연돼 왔는데 이번에는 다르다. 분양 지연 원인이었던 사업승인 변경 인가도 1월 말 끝냈다.

사업주인 알파돔시티는 C2-2블록과 C2-3블록에 각각 19층 417가구와 20층 514가구를 분양한다. 모두 중대형(전용 85㎡ 초과) 아파트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싼 3.3㎡당 1900만~2000만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사업자 측은 내달 착공계를 내고 분양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아파트 분양이 다가왔지만 알파돔시티가 동탄1신도시 메타폴리스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메타폴리스 역시 복합단지로 계획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사업 규모가 대폭 축소돼 논란이 일었다.

알파돔시티는 이미 사업계획이 변경되면서 개발 밑그림이 당초와 크게 달라졌다. 건축허가를 받은 현대백화점 터도 바뀌었다. 당초 건립계획에는 단지 북쪽 6-2블럭이었으나, 뮤지컬 전용극장, 영화관 등 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던 북쪽 7-2블럭으로 바뀐 것이다.

▲ 사업명처럼 지붕 전체를 돔으로 덮고 있는 원안 조감도.

사업 계획 변경에 가치 하락도 불가피

설계 디자인도 달라졌다. 알파돔시티라는 사업명처럼 지붕 전체를 ‘돔’으로 덮는 구조(스카이갤러리)에서 저층부를 연결하는 구조(브릿지)로 바뀌었다. 백화점은 아예 별도 건물로 분리됐다. ‘무늬만 돔’으로 전락한 것이다.

2단계 사업은 아직까지 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알파돔시티 건립 사업이 장기 지연되고 사업 계획이 크게 흔들리면서 주상복합아파트의 가치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한 부동산개발회사 관계자는 “상업·문화시설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는 게 복합단지 내 주거시설의 장점”이라며 “개발 계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일반 아파트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판교신도시 주민에게도 그 피해가 돌아갈 전망이다. 알파돔시티 안에 들어설 예정이던 상업·문화·업무시설의 규모가 판교신도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2009년 2월 첫 입주가 시작된 판교신도시에는 현재 백화점을 물론이고, 대형 쇼핑몰, 영화관 등 주민편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알파돔시티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사업 여건이 바뀌어 계획이 일부 변경됐다”면서 “상업지구에 들어올 마트 등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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