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승인 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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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1일 서독의 「헤르베르트·베르너」전독문제상이 『서독은 조건부로 동독을 승인해도 좋다』고 발언, 1월 30일의 대「루마니아」국교수립에 이어 서독정부의 통일정책에 일대 전환기가 온 듯한 인상을 주어 크게 주목되고있다.
「베르너」전독문제상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1일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지 특파원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밝혀진 것이다.
이 사실을 보도한 일본의 조일 신문기사에 의하면 「베르너」전독문제상이 말한 조건이란 ①중립 ②비무장 ③의회민주주의 ④국경의 개방이란 4개 항목이다.
이러한 조건을 동독이 받아들일지는 극히 의심스러운 것이기는 하지만 「키징거」서독수상조차도 「시기상조이긴 하나 흥미 깊은 말」이라고 논평하여 「베르너」 발언의 내용이 개인의 의견에 그치지 않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지의 보도에 의하면 「베르너」 전독문제상은 『만일 동독이 받아들인다면 소련과 서독은 동독을 「오스트리아」방식에 의하여 해결할 것을 고려해도 좋다. 즉 중립· 비무장· 의회민주주의·국경의 개방이라는 조건으로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만일 동독이 현재의 「유고슬라비아」처럼 자유화한다면 서독정부는 동독의 승인도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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