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코미디언 마가렛 조 "한인 사우나서 봉변"

미주중앙

입력

유명 한인 여성 코미디언 마가렛 조(44·사진)가 LA한인타운의 회원제 사우나인 아로마센터를 찾았다가 ‘문신’ 때문에 차별당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달 초 워싱턴 DC 인근 한인이 운영하는 찜질방 업소도 트렌스젠더 여성 고객에게도 비슷한 요청을 했다가 성적소수계(LGBT)들의 강한 반발을 사는 등 최근 찜질방 내에서 인권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마가렛 조는 25일 여성전용 가십 인터넷 홈페이지인 ‘제즈벨(Jezebel)’에 올린 글에서 “어제 아침 아로마에서 내 몸의 문신들 때문에 불편한 시선을 감당해야 했고 결국 몸을 가리도록 요구받았다”면서 “분통이 터졌다”고 전했다. 한인 여성 최초로 지상파 방송에 출연한 코미디언인 그녀는 몸 전체에 새긴 문신으로도 유명하다.

마가렛 조는 이 글에서 수영을 마치고 사우나 온탕에 나체로 들어간 지 얼마되지 않아 여성 매니저가 그녀에게 다가와 “밖으로 나와달라”고 요구했다고 적었다. 또 풀장 옆 의자에 앉은 매니저가 “문신 때문에 다른 여성 고객들이 화를 내고 있다”면서 “가운을 걸쳐달라”고 요구했다고 썼다.

마가렛 조는 “가운을 걸치고도 불편한 시선들은 계속됐다”면서 “참을 수 없어서 한국어로 ‘내가 누군지 아느냐. 나 마가렛 조다’라고 외치기까지 했다”고 당시 울컥한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내 문신은 흉터와도 같은 내 인생의 고통과 역경의 상징이다. 내 벗은 몸을 마치 폭력처럼 인식하는 그들의 옹졸함(intolerance)에 화가 난다”고도 적었다.

그녀의 글은 뜨거운 논란을 부르고 있다. 제즈벨 홈페이지에는 236건의 댓글이 달렸고 89.3 KPCC 라디오방송국은 청취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25일 오후 6시50분 현재 응답자의 59.54%가 ‘마가렛 조가 차별을 받은 것’이라고 답했다.

아로마 측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마가렛 조 관련 사안이 있었던 점은 인정했으나 이 일과 관련,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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