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그리 당당해" 이정희에 직격탄 날린 男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국회 윤리심사특위 민주통합당 간사인 박범계(사진) 의원이 26일 “부정 경선 검증 문제를 종북, 사상 문제로 오독하고 있다”며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 심사에 반발하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를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김 의원 자격심사소위 위원장이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통진당 이정희 대표가 ‘(여야 의원에 대해) 정치 생명 마감’ 운운하고 있고, 통진당 관계자들이 제 지역구를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 지역구에서 1인 시위도 하고 있다”며 “통진당은 이번 사안을 ‘유신의 부활’ ‘매카시즘’ ‘진보 진영 탄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이는 사안의 본질과 크게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격심사안은 비례대표 경선 부정에 방점을 찍고 있다. 자격심사안에는 종북의 ‘종’자도 나오지 않았고, ‘좌’파의 좌자도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대표는 지난 25일 “(자격심사안에) 서명한 민주당 지도부들 다수는 19대 총선에서 진보당의 헌신이 없었으면 당선되지 못했을 사람들”이라며 “정치인으로서 존재가 마감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통진당은 자격심사 발의에 참여한 새누리당·민주당 의원 30명을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이에 박 의원은 “부정 경선으로 20명이 구속기소되고 442명이 불구속 기소된 사안이 별 것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며 “뭐가 그렇게 당당한가. 오죽했으면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 지지철회 선언을 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 끝은 왜 보고 있는가. 정작 통진당이 스스로 종북 논란을 부추기고 이끌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강인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