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 전 경제수석 5일 오전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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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4일 보물사업과 관련해 김대중 대통령 처조카 이형택씨를 엄익준(작고) 전 국정원 2차장에게 연결시켜 줬다고 밝힌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5일 오전 10시 소환키로했다.

특검팀은 또 이용호씨가 김형윤 전 국정원 2차장을 통해 신승남 전 검찰총장에게 동생 승환씨의 금품수수 사실을 알려줘 수사를 중단케 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신 전 총장을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특검팀은 4일 김형윤 전 국정원 경제단장과 이형택씨를 대질조사했다.

이 전 수석은 지난달 26일 "당시 국정원 엄 2차장에게서 탐사 결과 보물은 사실이 아닌 것 같아 이형택씨에게 연락을 해줬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특검팀은 수사를 통해 국가정보원이 1999년 12월 이형택(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씨의 부탁을 받은 이 전 수석의 요청으로 진도 보물 탐사작업을 한 뒤 보물 매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결론을 내렸음을 밝혀냈다.

특검팀은 이 전 수석을 불러 보물매장 가능성을 인정하는 내용의 국정원 보고서를 전달받았는지, 이 보고서를 또 다른 고위층 인사에게 전달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또 불법 주식거래 등을 통해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KEP전자에 300억원대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알려진 D신용금고 실소유주 김영준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4일 구속기소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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