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팝스 파노라마' 해외스타 진땀출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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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전날 갑작스런 복통에 걸리질 않나, 9.11 테러가 났다고 호텔 밖으론 한발짝도 못 나오겠다고 하질 않나…. 정말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음악 전문 채널인 m.net의 대표적인 팝송 프로그램인 '팝스 파노라마'의 홍수현(35) PD의 푸념이다.

'팝스…'는 지난 한해 한국을 찾은 바네사 메이.본드.브라이언 맥나이트 등 세계 유명 음악인들을 1일 VJ로 기용, 큰 호응을 얻었다. 올 들어서도 빡빡한 일정으로 방한한 사라 브라이트만을 VJ로 출연키로 해 '잘 나가는 프로그램'으로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이들 스타들이 TV앞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각종 우여곡절이 끊이지 않았다.

일련의 돌발적인 사건들로 인해 '1일 VJ=트러블 메이커'라는 소문까지 나돌았던 것.

지난해 9월 한국을 찾은 브라이언 맥나이트는 촬영 당일 뉴욕서 9.11 테러가 발생하는 바람에 호텔 밖 출입을 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려 제작진의 속을 태웠다.

제작진은 결국 호텔까지 달려가 방안에서 크로마(배경화면 처리할 때 쓰이는 푸른색 천) 를 친 뒤 촬영을 감행해야 했다.

지난주 방한한 사라 브라이트만 역시 촬영 전날 심한 복통으로 병원 응급실 신세를 졌다. 극도의 안정을 요구하는 상황에서도 브라이트만은 다행히 1일 VJ촬영에 응했다. 제작진은 이번에도 호텔의 한 나이트클럽을 빌려 역시 크로마를 친 채 즉석 촬영에 임해야 했다.

홍수현PD는 "한국에 잠깐 머무는 해외 스타들인 만큼 촬영시간도 제한돼 있어 생각지 못한 일이 터지면 등이 오싹해진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스타들이 1인 VJ에 흥미를 갖고 있어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하는 등 프로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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