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올스타전 MVP 안드레 페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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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성적은 좋지 않지만 나와 우리 팀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27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안드레 페리(원주 삼보)는 머리에 두른 두건을 쓰다듬으며 크게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날 페리는 양팀 합해 가장 많은 33점을 넣었고 하프타임에 벌어진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도 시원한 슬램덩크로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는 등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경기 도중 독특한 춤을 추는 등 탁월한 쇼맨십으로도 경기장을 꽉 메운 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음은 페리와의 일문일답.

--소감은
▲정말 기쁘다. 팀 성적은 좋지 않지만 나와 우리 팀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머리에 두건을 두르고 나왔는데 MVP를 의식했나
▲아니다. 두건은 자주 하는 것이고 농구 경기라면 연습게임이든 올스타전이든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따라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경기 도중 춤을 추는 등 쇼맨십이 많았는데
▲평소에 내 모습이다.

--덩크슛 대회를 위해 특별히 준비했나
▲간단히 준비 운동만 했을 뿐 따로 준비한 것은 없다. 지금까지 고등학교와 대학교 등에서 많은 덩크슛 콘테스트에 참가해왔고 1등도 자주 했다. 멕시코 프로리그에서 덩크슛왕에 뽑혔던게 기억에 남는다.

--한국 생활은 어떤가
▲문화적 차이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든 점이 많다. 특히 나이 많은 사람의 말에는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것을 가장 이해할 수 없다.

--상금은 어디에 쓸 것인가
▲친구들과 파티를 할 것이다.

--남은 시즌 목표는
▲객관적으로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 6강에 오르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열심히해서 다른 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것에 방해를 놓겠다(웃음).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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