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다른 분양가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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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반도건설이 이달 말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시범지구에서 분양할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분양가가 확정됐습니다.

84㎡형(이하 전용면적) 3.3㎡당 1010만원대로 지금까지 시범단지에서 나온 중소형 가운데서는 가장 쌉니다. 지난해 같은 시범단지에서 금성백조 등이 3.3㎡당 1040만원대에 내놨었죠.

99㎡형도 3.3㎡당 1060만원 선으로 시범단지 주변에서 나온 중대형보다도 쌉니다.

그런데 정부가 분양가를 규제하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동탄2신도시에서, 그것도 같은 구역에서 분양하는 단지의 분양가가 왜 다 다른 걸까요.

반도건설 금융비용 아껴

앞서 분양된 3차 합동분양 물량 역시 단지마다 분양가가 제각각이었습니다. 원인은 땅값에 있습니다.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가 들어서는 A-18블록은 지난해 10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할 당시 사겠다는 건설사가 나타나지 않아 미분양된 용지였습니다.

LH가 분양조건을 기존 3년 유이자 분할납부에서 5년 무이자 분할납부로 조건을 파격적으로 인하했고 이를 반도건설이 산 건데요, 분양조건 변경으로 회사 측은 적지 않은 금융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공공택지 내 중소형 용지는 추첨으로 분양합니다. 미분양이 생기지 않는다면 땅값은 비슷하다는 얘깁니다. 사실 그래서 분양가 상한제로 분양가를 책정하면 분양가 역시 비슷하게 나옵니다.

세종시에선 아파트 사업 포기하기도

하지만 중대형 용지는 대부분 공개입찰로 분양됩니다. 땅값을 많이 써 내는 건설사가 가져가는 방식인데요, 그래서 중대형 아파트의 분양가는 같은 공공택지 내 비슷한 입지라도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중대형이 잘 나갈 때는 인기 공공택지에서는 수십대 1의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경쟁이 치열한 만큼 땅값은 비싸지고, 이에 따라 분양가도 오르게 됩니다. 세종시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아파트 용지 분양 때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중대형 용지가 비싸게 팔렸고, 이로 인해 결국 분양을 포기한 업체도 나왔습니다.

이 업체들은 땅값을 과도하게 적어 내면서 결국 적정 분양가를 맞출 수가 없었고, 최고 200억원에 이르는 계약금을 떼이면서까지 아파트 사업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신도시에서 비슷한 입지의 아파트 분양가가 차이가 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겁니다.

요즘처럼 아파트도 안 팔리고 아파트 용지도 안 팔릴 때는 분양 조건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중소형 아파트 역시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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