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공사 노조 파업 찬반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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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 감축과 임금인상 6%내 조정 등을 골자로 한 행정자치부의 지방공기업 단체교섭 지침에 반발해 '무분규' 선언 2년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던 서울지하철공사 (1~4호선) 노조가 25일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서울지하철공사 노조 (위원장 裵一道) 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승무 ▶역무 ▶차량 ▶기술 등 4개 지부 43개 지회, 2백8개 분회 조합원 9천3백여명이 참가하는 파업 찬반투표를 각 지회와 분회별로 실시했다.

근무시간이 불규칙한 기술지부 산하 철도.토목지회 소속 조합원들은 24일 오후 6시부터 투표를 했다.

노조 김천호 교육선전실장은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보름간의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 시한이 만료돼 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며 "오는 28일 오전 8시까지 투표를 마친 뒤 기자 회견을 통해 파업 일정과 방법 등을 밝히겠다" 고 말했다.

노조측은 "7일이상 무단결근시 해고해도 무방하다" 고 공사측과 체결한 현행 근무 규정을 감안, 게릴라식으로 엿새간 파업하고 복귀한 뒤 다시 파업하는 전략을 마련했다. 파업 예정일은 다음달 4일, 15일, 27일, 3월 12일로 잠정 결정됐다.

서울지하철 노조는 또 이미 30일부터 파업에 돌입키로 결정한 농수산물관리공사와 시설관리공사 등 나머지 5개 서울시 투자기관 노조들과 연대투쟁을 벌일 예정이어서 동투 (冬鬪)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이에 대해 서울지하철 공사측은 "행자부의 단체교섭 지침은 의무준수 사항이어서 따르지 않을 수 없다" 며 "파업시 퇴직자와 비 노조원을 총 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하철 노조 등 전국 26개 공기업 노조원 2천~3천여명은 25일 오후3시 마포구 공덕동 중앙노동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획일적인 단체교섭 지침 철회를 요구하는 연대시위를 벌인다.

양영유 기자 yangy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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