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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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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사회공헌활동은 이제 특별한 것이 아니다. 사회적 약자에서부터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사회공헌활동 대상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은행의 일상 업무로 자리잡고 있다. 단순히 대외이미지를 겨냥한 공익차원만이 아니라 은행의 수지를 개선하기 위한 마케팅의 한 방편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KB국민은행의 ‘KB남극탐험대’ 프로젝트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월 20일 대학생 10명으로 구성된 탐험대를 극한지역인 남극으로 보냈다. 이들은 12일간의 일정으로 남극 일대를 탐험하고 돌아왔다. 탐험대의 생생한 여정과 탐험내용은 3월 18일부터 25일까지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 있는 혜화메트로 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사진전을 통해 일반에게 공개된다. 탐험대의 남극공략은 킹조지섬에서부터 시작됐다.

 펭귄·바다표범·고래 등 동물들과 함께 하는 생태체험을 하면서 이들을 보존하기 위한 환경보호캠페인도 실시했다. 빙하트래킹을 통해 평생 한번 구경하기 힘든 남극의 장엄한 설경을 가슴속에 새겼다.

 특히 탐험크르즈선에서 ‘코리아 데이’행사를 기획해 불고기를 크루즈선의 정식메뉴로 올리는 성과를 올렸다. 세계 각지에 모인 여행객들 앞에서 전통놀이 경연대회를 열어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함께 추며 한국문화의 전도사 역할도 수행했다.

 홍익대학교 유희원 남극탐험대원은 “남극에서의 시간이 꿈만 같았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해 남극을 탐험하는 과정에서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멋진 인생을 시작할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이 대학생들의 도전정신을 고취시키고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염원하는 뜻에서 남극탐험프로젝트를 구상한 건 지난해 10월이다. 산악부 경험이 있는 국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했다. 10월 15일부터 11월 9일까지 접수기간동안 각 대학의 추천을 받은 학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KB국민은행은 외부심사위원회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10명을 최종 선발했다. 선발된 학생들의 출신학교는 전북대·한국골프대·서울여대·중앙대·계명대·홍익대·인하대·고려대·충남대·강남대였다. 이중 남학생은 6명, 여학생은 4명이었다. 탐험대 전원에겐 국내 아웃도어 업체인 블랙야크의 협찬으로 탐험에 필요한 물품이 무상으로 지원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대학생 남극탐험프로젝트는 대표적 극한지역인 남극에서 패기 넘치는 KB대학생 탐험대의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뜨거운 열정과 모험정신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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