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서 훈춘 가는 뱃길 다시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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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속초와 러시아 자루비노, 중국 훈춘, 속초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국제항로에 선박 운항이 19일 재개된다.

 속초시와 스테나대아라인㈜은 19일 오전 속초항에서 취항식을 하고 선박 운항을 재개한다. 이 항로에 선박이 다시 운항하는 것은 2010년 10월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이 항로에는 동춘항운이 2004년부터 여객선을 운항했다. 이 항로는 중국 동북 3성 및 극동 러시아 지역과의 활발한 인적·물적 교류는 물론 설악권 지역경제와 관광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환동해권 북방교역의 구심체였다. 이 항로는 육로로 연결된 자루비노와 훈춘을 거쳐 백두산을 가는 코스여서 백두산항로로 불렸다. 그러나 동춘항운은 경영난과 선박충돌 사고 등으로 지난 2010년 10월 선박 운항을 중단했다.

 2011년 11월 신규 선사로 선정된 대아항운㈜은 항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세계적 해운선사인 스웨덴의 스테나라인으로부터 2300만 달러(약 256억3800만원)를 유치해 합작법인 스테나대아라인을 신설하고 여객터미널과 하역은 대아해운이, 항로운항 부분은 스테나대아라인이 맡도록 했다.

 이 항로에 투입되는 선박은 1989년에 건조한 1만6500t 급 뉴블루오션(New Blue Ocean)호로 화물은 컨테이너 182개, 여객은 750명까지 적재·탑승이 가능하다. 속초~자루비노·훈춘 구간은 매주 화·목요일 2회, 속초~블라디보스토크 구간은 매주 토요일 1회 등 주 3항차로 운항한다. 속도는 최대 22노트로 자루비노는 16시간, 블라디보스토크는 18시간 정도 걸린다. 자루비노에서 60㎞가량 떨어진 훈춘까지는 육로로 1시간 거리다.

 채용생 속초시장을 비롯한 속초시 대표단은 19일 이 배를 타고 자루비노를 거쳐 훈춘에 가 20일 중국 측에서 마련한 환영식에 참가한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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