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사후 첫 흑자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인 아마존닷컴이 1994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소폭이지만 분기별 흑자를 냈다. 닷컴기업들의 쇠락 속에서도 간판기업으로서의 체면을 세운 셈이다.

아마존은 22일 지난해 4분기에 5백10만달러(주당 1센트)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당초 월가의 전문가들은 주당 7센트의 적자를 예상했다. 2000년 4분기에는 5억4천5백만달러(주당 1.53달러)의 적자를 냈었다.

이 발표에 힘입어 이날 나스닥시장의 아마존 주가는 24%나 뛰어 12.60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연말 대목에 책값을 대폭 할인, 손님을 많이 끌어들였다.그 결과 4분기 매출이 11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5%나 늘어났다. 월가가 예상한 매출증가율(5% 정도)을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특히 이 기간 중 영국.독일.프랑스.일본 등 해외 판매가 81%나 늘어났다.

아마존은 앞으로도 매출을 늘리기 위해 대목 때만 실시하던 무료배송(99달러 이상 산 경우)정책을 연중 실시할 방침이다. 책만을 대상으로 하던 30% 이상 가격할인 혜택도 20달러가 넘는 전 품목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구조조정의 성과도 4분기 실적 호전에 기여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1천3백명을 감원하며 마케팅 등 영업비용을 절반 이상 줄였다. 포장.운송.고객지원비용은 20% 가량 낮췄다. 여기에 유로화 가치하락으로 유로화 표시 부채에서 환차익도 1천6백30만달러나 발생했다. 이것이 없었다면 1천1백20만달러의 적자를 봤다는 얘기다.

도이체방크 알렉스 브라운증권의 투자분석가인 지틸 파텔은 "아마존의 흑자 전환은 온라인업체가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