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혈전 제거 신기술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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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을 협착시키고 있는 혈전을 냉각시켜 자연소멸케 함으로써 재발협착을 막을 수 있는 이른바 저온혈관성형술이 미국연구팀에 의해 개발되었다고 CNN방송이 21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뷰에 있는 엘 카미노병원의 말초혈관 치료실장 제임스 조이 박사는 이날 마이애미 비치에서 열리고 있는 혈관내요법에 관한 제14차 국제학술회의에서 이같은 저온혈관성형술의 개발을 발표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조이 박사는 이 새로운 기술은 동맥혈관 협착 치료에 일반적으로 이용되고 있는혈관성형술 처럼 끝에 풍선이 달린 카테터(導管)를 혈관을 통해 혈전부분까지 밀어넣는 것 까지는 같으나 그 다음 풍선을 부풀려 막힌 혈관을 뚫는 것이 아니라 풍선을 산화질소로 부풀림으로써 혈전의 온도를 섭씨 영하10도 까지 떨어뜨려 세포의 자연소멸 과정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은 일반 혈관성형술 보다는 동맥에 충격을 덜 주기 때문에 염증과 상처조직 형성에 의한 재발협착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이 박사는 말했다.

조이 박사는 일반 혈관성형술은 이러한 재발협착을 막기 위해 풍선대신 망처럼생긴 튜브인 스텐트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면 스텐트를 쓸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조이 박사는 유럽과 남미에서 환자 15명에게 이 방법을 시술한 결과 12명이 시술 후 9개월이 지나도록 재발협착의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환자들은 모두 재발협착 발생률이 50-60%로 매우 높은 하지(下肢)동맥 협착환자들이었다고 조이 박사는 말했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협착 환자의 경우는 재발협착률이 20-30% 정도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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