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타이어는 뭐가 다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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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타이어는 보통 타이어보다 눈길.빙판길에서 덜 미끄러진다. 타이어 회사에 따르면 눈위에서는 스노타이어를 단 승용차의 제동거리가 30% 짧다.

스노타이어에는 보통 타이어에는 없는, 가느다란 물결 모양의 가는 홈이 잔뜩 나 있다). 이것이 스노타이어가 덜 미끄러지게 하는 주인공이다.

타이어가 차의 무게에 눌리면 이 작은 홈 주변이 V자 모양으로 벌어진다. 이 상태에서 바퀴가 돌면, 벌어진 모서리 부분이 눈바닥을 긁어주며 마찰을 일으킨다.

이런 홈이 바퀴 주위로 굉장히 많이 나 있어 바퀴가 돌 때 번갈아 계속 눈바닥을 긁어 주므로 마찰이 커져 보통 타이어보다 눈길이나 빙판에서 덜 미끄러지는 것이다. 체인을 감은 타이어가 바닥을 강하게 긁어 미끄러짐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반면 스노타이어는 긁음 현상이 계속 일어나기 때문에 달릴 때 소음은 일반 타이어보다 훨씬 심하다.

스노타이어에는 또 실리카라는 물질을 섞어 마찰력을 높인다. 금호기술연구소 조만식 과장은 "그러나 실리카를 넣은 고무는 쉽게 닳아 무조건 실리카 함량을 높일 수는 없다"고 말한다.

한국타이어는 스노타이어 표면에 '발포고무'라는 특수 재료를 쓴다. 발포고무는 각설탕 한 알 크기의 덩어리 안에 지름 1천분의 1㎜ 정도의 미세한 공 모양 구멍이 15만개쯤 나 있다.

한국타이어 연구소 이화영 차장은 "눈길에서는 타이어와 닿는 부분의 눈이 순간적으로 녹으며 얇은 물의 막이 생겨 미끄러짐을 일으킨다"며 "발포고무를 쓰면 타이어 표면의 작은 구멍들로 물이 들어가 수막이 잘 생기지 않으므로 미끄러짐이 덜하다"고 말한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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