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지금] 남편 카드내역 속 이 곳, 과연 어딜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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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캡처

사소한 오해가 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주부의 사연처럼 말이다. 이 여성은 “님들, ‘길성장’ 어디 같아요?”라고 운을 뗐다. 남편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던 중 카드 결제 내역에서 ‘길성장 23000원’을 발견한 것. 여성은 “여관인 줄 알고 어이가 없었다. 물증 확보를 위해 사진을 찍어두고 자는 남편의 싸대기(뺨)를 때렸다”고 말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와 외도를 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뺨을 맞고 깨어난 남편의 이야기는 예상과 달랐다. ‘길성장’의 정체는 동네의 한 중국집 이름이었던 것이었다. 여성은 “여러분이 보기엔 어때 보이나요. 남편은 아직도 화가 안 풀렸다”고 하소연했다.

웃지 못할 이 사건에 네티즌들은 “참 애매한 이름이긴 하다”, “그래도 뺨부터 때리다니 너무했다”, “남편분 지못미(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한편으론 아내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며 반응을 보였다.

더 재밌는 것은 다음 상황이다. 이 사연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자 해당 음식점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포털사이트에서 ‘길성장’을 검색하면 뜨는 웹페이지엔 성지순례를 온 네티즌들로 가득하다. 여기서 ‘성지순례’란 인기있는 게시물에 주기적으로 방문해 댓글을 남기는 것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다.

네티즌들의 댓글을 살펴보면 이렇다. “싸대기 한 대면 23000원치 먹을 수 있는 바로 그~곳!”, “자다가 싸대기 맞을 정도로 맛있는 집!”, “여기가 짜장면을 시키면 싸대기는 서비스로 날려준다는 바로 그곳인가요?” 등 재치있는 내용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 외에도 “성지순례 왔어요”라며 댓글을 다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있다. 꼭 한 번 방문해서 먹어보고 싶다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인터넷 화제가 꼭 오프라인까지 이어지진 않는 모양이다. 정작 해당 음식점에서 이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직접 전화해 본 결과, 주인은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다”며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공감 멘션
무료 광고에 신난 사장님의 함박웃음이 귓가에 맴돈다. (@dklOOO)
난 오늘도 싸대기를 맞으며 짜장면을 곱씹는다. (@gyuOOO)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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