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영준씨 시세차익 154억 용처 추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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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그룹 회장 이용호 (李容湖) 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차정일 (車正一) 특별검사팀은 16일 전날 밤 긴급체포한 D신용금고 실소유주 김영준 (金榮俊42) 씨를 상대로 삼애인더스의 주가조작 및 해외 전환사채 (CB) 발행 경위 및 정.관계 로비 여부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새벽 D신용금고의 회계장부 등 각종 금융거래기록을 임의 제출 형식으로 압수해 金씨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를 통해 金씨가 주가 조작으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정.관계에 로비를 벌였는지, 지난해 9월 구속된 李씨를 구명하기 위해 정.관계에 로비를 벌였는지도 추궁하고 있다.

특히 삼애인더스 해외 CB발행 과정에서 상당수의 정.관계 인사들을 펀드에 가입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金씨는 지난해 1월 삼애인더스 CB발행과 주가조작을 통해 1백54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 외에도 李씨의 요청에 따라 인터피온 (옛 대우금속) 의 주식 관리를 맡아 李씨의 주식횡령에도 가담한 혐의를 함께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李씨를 소환해 金씨의 혐의를 추궁했으며 정.관계 로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두 사람의 대질 신문을 벌이기로 했다. 특검팀은 金씨에게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17일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삼애인더스의 보물 발굴 사업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윤 (金亨允.54.구속) 전 국가정보원 경제단장을 소환해 李씨로부터 금품을 받거나 정.관계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조사했다.

또 신승환 (愼承煥.구속) 씨가 李씨 사건과 관련해 전별금을 전달하는 등 접촉한 정황이 포착된 현직 검찰 간부들이 李씨 사건의 수사라인에 있었는지 등을 검찰측에 확인하고, 의혹이 가는 검찰 간부들 10여명에게 서면 질의서를 보냈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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