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여 명 후원 힘입어 부산 시민오케스트라 창단 콘서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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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오케스트라는 9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객석 1400석을 가득 메운 청중들 앞에서 창단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 박창호 작가]

부산시민이 운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부산시민오케스트라가 창단됐다.

 9일 오후5시 부산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있은 부산시민오케스트라 창단콘서트 ‘보통사람을 위한 팡파레’는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는 제임스 호너의 영화 ‘타이타닉’ 주제곡, 레너드 번스타인의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한스 짐머의 영화 ‘캐리비안 해적’의 주제곡을 연주했다. 2부는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을 연주했다.

 이날 부산시민오케스트라는 운명의 전악장을 완벽하게 연주함으로써 연주력을 평가받았다.

 이 오케스트라는 장진(47) 수석지휘자, 박경희(55) 악장, 김창욱 음악감독(47)이 이끌고 있다. 장진은 부산시립교향악단 객원지휘자로 활동하면서 국내외에서 10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연주회를 열었다. 박경희는 울산시향과 창원시향의 악장을 지냈다. 단원들도 부산·울산지역 시립교향악단 등에서 활동한 실력파들이다. 창단 연주회에는 사하지역아동센터, 부산근육장애인협회, 두송사회복지관, 아시아공동체학교에서 300명이 관객으로 초청됐다. 공연장 입구에서는 한성훈 서양화가의 창단기념 전시회도 열렸다.

 부산시민오케스트라는 시민이 만들고, 시민이 키우며, 시민들이 듣고 싶은 음악을 연주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만들어졌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회원 모집에 130여 명의 후원회원들이 모였다. 오케스트라 운영비는 이 후원회원들이 부담한다.

 김창욱 음악감독은 “연주 곡목을 고를 때도 인터넷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앞으로 더 많은 시민이 후원회원으로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무국 051-907-8808.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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