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조성원·우지원, 연패탈출 특명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창원 LG의 조성원(31)과 서울 삼성의 우지원(30)이 팀의 연패 탈출 특명을 받았다.

조성원과 우지원 모두 소속팀의 대표 슈터일 뿐만 아니라 각각 3연패와 5연패중인 LG와 삼성도 현재로서는 연패 탈출을 위해 기대를 걸만한 선수가 이들 밖에 없다.

LG는 지난달 여수 코리아테더와의 빅딜 후유증으로 속공과 가공할 외곽포라는 팀 컬러가 사라졌고 삼성은 아티머스 맥클래리와 무스타파 호프의 부상 이후 우지원을 제외한 토종 선수들까지 부진에 빠지는 슬럼프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LG는 최근까지 침묵을 지키던 조성원의 슛이 지난 주말부터 터지기 시작했고 삼성은 우지원이 건재해 이들에게 연패탈출의 선봉장을 맡겼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인 조성원은 지난 시즌 26점대였던 게임당 평균 득점이 이번 시즌들어 18점대로 떨어질 정도로 부진을 거듭했지만 지난 주말 두 경기에서 평균 30.5점으로 예전의 슛감각을 완전히 회복했다.

13일 안양 SBS전에서는 3점슛 7개를 포함, 38점을 올려 원주 삼보의 양경민(37점)이 갖고 있던 이번 시즌 국내선수 최다득점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슛쟁이의 면모를 다시 찾았다.

조성원이 15일 공동 1위인 대구 동양전에서 지난 주말에 보여줬던 슛감각을 유지한다면 LG는 대어 사냥과 함께 연패 탈출과 팀 분위기 반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들어 귀공자 티를 벗고 터프가이로 변신한 우지원 역시 이날 코리아텐더와의 경기에서 팀을 5연패의 늪에서 구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문경은(인천 SK)과의 맞트레이드 이후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했던 우지원은 팀의 위기를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켜줄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우지원은 최근 3경기에서 팀이 모두 패하기는 했지만 평균 20점대 가까이 득점하며 기복없는 플레이로 팀의 주득점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공격 뿐만 아니라 리바운드와 수비에서도 상대 용병들과의 거친 몸싸움을 피하지 않을 정도로 악착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성원과 우지원이 어려운 상황에 빠진 팀을 위해 뭔가를 보여줘야 할 때가 된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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