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안전사고 예방교육 새 모델 될 수 있게 꾸려 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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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어린이안전학교(교장 안흥식·사진)가 지난달 14일 천안 세종웨딩홀에서 개교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어린이와 관련된 모든 안전사고를 유형별로 분석하고 효과적인 예방법을 전하게 될 어린이안전학교는 충남 최초로 개교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지난달 말 40여 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어린이안전학교 초대 교장을 맡게 된 안흥식 교장을 만나 어린이안전학교가 담당하게 될 다양한 업무와 향후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사진=최진섭 기자

-어린이안전학교는 어떤 곳인가.

 “어린이안전학교는 유형별 사고원인과 예방법을 어린이와 교사, 학부모에게 알려주는 on-off 라인상 어린이 안전교육기관으로 지난 2008년 11월 행정안전부로부터 사단법인 허가를 받은 비영리 민간단체다. 다시 말해 어린이의 생명·신체·정신 등의 외부 위험 및 안전사고로부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한 일련의 모든 활동을 주최·주관하는 단체라고 보면 된다. 특히 어린이와 관련된 업무에 전문적으로 접근해 어린이들이 노출되기 쉬운 각종 안전사고 및 화재·교통사고·추락·약취·유인·납치·성범죄·유해식품·재해·재난 등 모든 가능성 있는 안전사고에 대해 사전예방적 차원의 현장교육을 기존 유치원·초·중등학교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지도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현재 서울특별시와 전북, 경북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달 서당초 교장으로 퇴임하고 곧바로 어린이안전학교 초대 교장을 맡게 됐다. 소감은.

 “어떤 사람들은 정년퇴임을 하고 휴식시간도 없이 왜 비영리 학교 교장을 맡았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는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40여 년 동안 몸담았던 정든 교정을 떠나려니 아쉬움과 허전함이 있었는데 이렇게 또 다른 형태의 교육기관에서 새로운 교육현장을 운영하게 돼 한없이 기쁘고 행복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어린이안전학교는 어린이들과 관련된 모든 안전사고에 대처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교육을 실시하는 교육기관이다. 더욱이 어린이안전학교는 비영리 민간단체인 만큼 모든 구성원들이 봉사를 한다는 마음이 없으면 결코 정착할 수 없는 일이다. 이 때문에 더욱더 사명감을 느낀다. 또한 오랜 교직생활을 통해 행복한 교육은 시민들의 행복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어린이안전학교가 새로운 교육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꾸려나갈 계획이다.”

-어린이안전학교는 어떻게 구성됐나.

 “이사장과 학교장, 사무총장 등 실질적으로 어린이안전학교를 운영하게 될 임원들과 전현직 교육 관계자로 구성된 이사회, 각급 기관 단체 및 기업 등 후원자 성격으로 참여하는 자문위원과 운영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인력은 안전지도사 회원들이다. 70여 명으로 구성된 안전지도사 회원들은 모두 자격을 갖추고 있으며 앞으로 지역 내 각급 학교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서 안전도우미로 활동하게 될 것이다. 특히 안전지도사 회원들은 어린이들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응급처치, 학교폭력, 교통지도 등 안전 조치와 관련된 모든 일을 지원하게 된다. 또 각급 학교에서 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특수아동에 대한 현장학습도 동행하게 될 것이다.”

-어린이안전학교의 주요 활동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일단 어린이안전학교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안전교육지도사 양성 및 회원확보 사업에 주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안전교육사 시험을 통해 안전교육 강사를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 워킹스쿨버스 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여름방학이나 주말을 이용해 어린이 안전캠프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 어린이안전학교 학생모집, 안전한 학교 만들기 네트워크 구축, 취학 전 어린이(만 5세) 안전교육 인증사업, 안전학교 체험학습장 조성사업 등도 어린이안전학교가 앞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일들이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

 “충남 어린이안전학교는 지난해 준비단계를 거쳐 올해 태동하게 된 비영리 민간단체다. 그래서 시작은 천안에 국한됐지만 향후 2~3년 후에는 충남 16개 시·군에 뿌리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단 올해에는 아산까지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어린이안전학교는 올 한해 동안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될 예정이지만 앞으로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시·도나 교육기관으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발판도 만들어 갈 계획이다. 또 어린이안전학교는 단순히 어린이 안전에만 주력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간, 학교와 학생간 소통하지 못하는 부분에 접근해 교육현장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데 적극적으로 일조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앞으로 어린이안전학교가 정착한다면 행복한 교육, 나아가 시민들이 행복한 도시가 되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린이안전학교는 교육 관계자와 기관, 단체, 기업 관계자 등 110여 명의 인원으로 출범했다. 하지만 어린이안전학교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관심이 있어야 한다. 시민들은 내 아이의 안전은 물론, 나아가 도시 전체의 안전을 위해 어린이안전학교를 응원해 주길 바란다. 모든 구성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최선을 다해 행복한 교육,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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