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F, 휴대폰 통화품질 공방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휴대폰 통화품질을 놓고 SK텔레콤과 KTF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통화품질 측정을 위한 민간기구인 정보통신서비스 품질평가협의회(위원장 임성택 고려대 교수)는 11일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의 이동전화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SK텔레콤측이 조사방법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발표가 취소됐다.

SK텔레콤은 "통화단절률 평가에서 통화음 크기를 말하는 `Bad Quality'항목에 대한 측정장비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어 작년 11월 13일 이동전화 사업자들과 품질평가위원들이 참석한 실무위원회에서 이 항목을 제외키로 합의했는데도 이번 평가에이 항목이 들어갔다"면서 "측정장비에 문제가 있는 만큼 조사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협의회측은 `Bad Quality' 항목을 제외하고 평가했을 때 특정 업체의통화품질이 전부 AA로 나와 조사결과에 대해 국민이 납득키 어렵다는 점을 고려, `Bad Quality' 항목을 조사대상에 넣기로 하고 이를 이동전화 3사에 전화로 통보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발표 예정이었던 조사결과에서는 KTF의 016 및 018 PCS(개인휴대통신)가 SK텔레콤의 011 이동전화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접속성공률에서는 KTF와 SK텔레콤이 조사대상 지역 92곳 모두에서 AA(최우수)를받아 차이가 없었으나 통화단절률에서는 SK텔레콤은 조사대상지역 92개곳중 80곳에서 AA를, 10곳에서 A(우수), 2곳에서 BB(양호)를 받은 반면, KTF는 AA 82곳, A 9곳,BB 1곳으로 SK텔레콤을 앞섰다.

LG텔레콤은 통화단절률의 경우 AA 69곳, A 20곳, BB 20곳으로 KTF와 SK텔레콤에비해 낮았고 접속 성공률에서는 AA 86곳, A 4곳, BB 1곳이었고 최하등급인 C(미흡)도 1곳으로 측정됐다.

이번 조사는 학계, 소비자단체, 사업자 등 17개 기관으로 구성된 정보통신서비스품질평가협의회가 주관했으며,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다.

조사대상지역은 서울과 지방 등 전국 시군구 지역의 고속도로 및 국도변, 지하철과 지하도 터널 등으로 AA(최우수)→A(우수)→BB(양호)→B(보통)→C(미흡) 등 5개등급으로 평가됐다.

정통부는 당초 이번 조사결과를 이날 오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SK텔레콤이 조사결과에 이의를 제기해옴에 따라 사업자간 협의를 전제로 내주초 이를 공식 발표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