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설 붐에 철강경기 회복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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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등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국내 철강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INI스틸.현대하이스코.포항제철 등의 철강업체에 따르면 철근 등 건설용 자재를 중심으로 철강제품 판매량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NI스틸은 올 1월 철근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40만~50만t 늘어난 70만~80만t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 송원택 영업담당 이사는 "건설 경기가 좋아져서 매출이 지난해 4분기 후반부터 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철근 매출은 지난해의 두배 정도, 회사 전체 매출은 2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하이스코도 지난해 12월 매출을 2000년 같은 기간보다 15% 가량 늘어난 23만9천3백t으로 집계했다. 포항제철은 이달 매출이 지난해 12월보다 2%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자원부의 김무홍 서기관은 "올해 조선과 건설경기 회복으로 철강제품의 내수가 지난해보다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30% 이상 떨어진 제품가격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2분기는 돼야 철강경기의 회복 여부를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창규 기자 teente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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