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가 왔대요 … 연세대가 들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손연재

대학 캠퍼스에서도 요정의 인기는 여전했다.

 5일 서울 신촌의 연세대. 새내기가 된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19)의 등장으로 캠퍼스가 들썩였다. 들어가는 수업마다 남학생들이 모여들어 강의실 입구를 막았고, 사인 요청과 사진 촬영 공세가 이어졌다. 손연재를 표지 모델로 한 대학 매거진도 금세 동이 났다.

 손연재는 4일(한국시간) 시즌 첫 대회였던 모스크바 그랑프리를 끝내고 쉴 틈도 없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5일 오전 한국에 도착한 손연재는 오후 1시 강의를 듣기 위해 곧장 연세대로 향했다. 스포츠레저학과 13학번 손연재의 첫 등교였다.

 첫 수업은 전공 과목인 태권도 강의였다. 남학생 100여 명이 몰려 서너 개의 강의실 문을 틀어막았다.

연세대에 동행한 손연재의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 관계자는 “‘이럴 줄 알았으면 태권도 강의를 들을 걸’이라며 아쉬워하는 남학생도 많았다”고 귀띔했다. 대형 강의실에서 열린 인문계열 교양 수업에서도 손연재는 몰려드는 학생들 사이를 친구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빠져나왔다.

 손연재가 가장 관심을 보인 건 캠퍼스 곳곳에서 신입생을 모집하는 동아리였다. 여행이나 음악을 좋아해 관련 동아리에 관심을 보였지만 쉽사리 지원을 하진 못했다. 자유로운 캠퍼스 풍경이 어색한 듯 “아직 난 고등학생 같다”고 얼떨떨해했다.

 손연재는 3월 중순까지 한국에 머물며 매일 연세대에 등교할 예정이다. 국가대표 선수로 태릉선수촌에서 훈련도 병행해야 한다. IB스포츠 관계자는 “학교와 선수촌의 거리가 멀어 연세대 체육관에서 훈련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손애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