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이형택, "로딕이 미워"…1-2 역전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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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은 역시 높았다. 그러나 뛰어넘을 수 있는 가능성은 보았다.

이형택(26.삼성증권.사진)이 10일 호주 시드니에서 벌어진 세계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투어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남자단식 8강전에서 3번시드인 세계 15위 앤디 로딕(20.미국)에게 1-2(7-6, 3-6, 5-7)로 역전패,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현재 세계랭킹 1백15위인 이형택은 로딕을 맞아 적극 공세로 첫 세트 6-6에서 타이 브레이크에 들어가 7-3으로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선수가 첫 세트를 이기자 AFP 통신은 경기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선수의 경기 사진을 전송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선수는 2세트를 3-6으로 내줘 세트스코어 1-1이 된 후 마지막 3세트에서 한게임씩 주고받는 접전을 펼쳤으나 결국 5-7로 아깝게 무릎을 꿇었다.

세번째 맞대결에서도 벽을 넘지 못했으나 이전에 무력하게 무너졌던 모습과 달리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성과다.

이형택은 지난해 5월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 결승에서 로딕에게 0-2로 져 첫 우승에 실패한 데 이어 8월 마스터스 테니스 시리즈 몬트리올 대회 1회전에서도 0-2로 완패한 바 있다.

세계 주니어 챔피언 출신인 로딕은 1m85㎝.81㎏의 뛰어난 체격 조건에 최고 시속 2백20㎞에 이르는 강서비스와 톱스핀 포핸드를 장기로 구사한다.

프로에 데뷔한 지난해 피트 샘프러스(미국).마르첼로 리오스(칠레).카를로스 모야(스페인).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 등 전.현 세계 1위 네명을 차례로 격침시키는 파란을 이어가며 3개 대회에서 우승, 랭킹을 15위까지 끌어올리며 '미국의 차세대 에이스'로 입지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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