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사임 압력 직면한 셀리그 ML 커미셔너

중앙일보

입력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 버드 셀리그 커미셔너가 퇴출1순위 구단으로 지목된 미네소타 트윈스와 관련된 이권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사임압력에 직면했다.

미 하원 법사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존 코니얼스 의원은 10일(한국시간) 셀리그 커미셔너가 지난 95년 밀워키 브루어스 구단주로 있을때 미네소타 계열회사에서 300만달러의 돈을 빌린 것은 메이저리그 규정 위반이라며 사임을 촉구했다.

코니얼스 의원은 셀리그 커미셔너에게 보낸 편지에서 "미네소타를 포함해 2개구단 퇴출을 추진중인 셀리그 커미셔너에게 사임을 요구하게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셀리그 커미셔너는 사임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가 처음 불거진 것은 피터 웨베로스, 페이 빈센트, 보위 쿤 등 3명의 전 커미셔너들이 셀리그 커미셔너가 95년 당시 `구단주끼리 돈을 대출해주거나 빌려줄 수 없다'는 메이저리그 규정을 어겼다고 폭로하면서부터. 이들은 셀리그 커미셔너가 칼 포라드 미네소타 구단주의 계열회사인 `템퍼스 인베스먼트'에서 돈을 빌린 사실을 공개했고 셀리그측도 이 사실을 인정했다.

폴라드 구단주의 신세를 진 셀리그는 98년 새 커미셔너에 선임된 후 구단을 매각하는 것보다 퇴출에 따른 보상금을 받는게 이익인 점을 이용,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네소타 퇴출에 앞장서게 됐다는 것이 폭로자들의 설명이다.

또 미네소타가 퇴출될 경우 자신의 딸 웬디 셀리그 프리웹에게 경영권을 넘긴 밀워키가 더 많은 관중과 TV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는 `반사이익'을 얻는 점도 셀리그 커미셔너가 퇴출에 적극 나서게 된 한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말 구단주회의에서 만장일치 투표로 임기가 3년 연장돼 오는 2006년까지 커미셔너직을 수행하게 된 셀리그가 이번 `대출파문'의 파고를 어떻게 헤쳐갈 지 주목된다. (뉴욕 A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