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품도 세대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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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태가 바뀌면서 주된 밀수품도 바뀌고 있다. 농수산물.시계 등 전통적인 밀수품은 물량이 줄거나 주춤한 반면 비아그라.성인용품.금괴 밀수는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밀수품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해 성인용품 밀수 규모가 2001년보다 여섯배 늘어난 1백24억원에 달했다고 23일 밝혔다. 비아그라도 1.3배 증가한 7백33억원어치가 적발됐다.

특히 비아그라의 경우 금액이 늘었는 데도 적발 건수는 45% 줄어들어 소량 밀수보다 조직적인 대량 밀수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용 등 정력보양식품은 38배나 증가했고 금괴는 대형 조직이 검거된 탓에 전년보다 41배나 늘어났다.

반면 수입 개방폭이 커진 수산물은 전년보다 66% 줄었고,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던 골프채.게임기 등의 밀수도 한풀 꺾였다. 꾸준한 밀수 대상인 시계는 1천7백29억원어치가 적발돼 전년보다 12% 줄었다.

지난해 총 적발 건수는 전년과 비슷한 3천11건 9천5백억원어치였다. 국가별로는 홍콩산이 10배 가까이 늘고, 미국.중국산이 줄었다.

김영훈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choiss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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