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00분 토론' 새 진행자에 손석희씨

중앙일보

입력

손석희(45.사진) 아나운서가 유시민(42) 씨의 뒤를 이어 오는 18일부터 MBC '100분 토론'(금요일 밤 11시 35분) 의 진행을 맡는다.

2000년 6월부터 사회를 맡아온 유씨는 "1년 반 남짓 방송을 하면서 본업인 시사평론가 일을 할 수 없어 아쉬웠다"며 "어차피 방송인으로 남을 게 아니라면 평론가의 길을 걷는 것이 개인적으로 유익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올해는 지방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잡혀 있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토론의 쟁점이 될 수 있는데 내가 가진 정치적 성향 때문에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 서둘러 물러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토론문화 풍토에 대해 "뒤에서 은밀히 속삭이는 게 아니라 공론의 장에서 떳떳하게 자기 주장을 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유씨는 현재 성공회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거꾸로 본 세계사''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소설 '아침으로 가는 길'등을 집필했다. 한편 새 진행자로 선정된 손씨는 "한달 전 통보를 받았다"면서 "선거 정국을 앞두고 회사가 외부 인사보다는 내부 인물이 무난하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나운서 생활 18년만에 본격적인 토론 프로의 사회를 맡는 만큼 부담이 많이 된다"고 말하고 "쟁점에 대해서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파고들고 서로 다른 목소리가 가감없이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진행자의 중립성을 묻는 질문에는 "발언 시간이나 발언 횟수 같은 계량적인 면에서 균형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며 토론 방향은 그 때 그 때 팀원들과 의논해 잡아 나가겠다"고 답했다.

손씨는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의 '개고기 발언'파문 등을 보도해 화제가 됐던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매일 오전 6시) 을 1년 2개월째 맡고 있고 매주 금요일 MBC TV '미디어 비평'(밤 11시5분) 을 진행 중이다.

'…시선집중'은 그가 계속한다.'미디어 비평'은 25일부터 그만두고 바통을 성경환(47) 아나운서에게 넘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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