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족 강간범, 딸을 부인으로 생각해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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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안산시 상록구에 사는 A(56)씨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친딸을 일주일에 1~3회씩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지난해 경기도에서는 친딸 두 명을 12차례에 걸쳐 강제추행하거나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B(44) 씨에게 징역 12년이 선고되기도 했다.
친딸을 욕정의 대상으로 삼는 패륜적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과연 이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전문가들은 친족 성폭행을 저지르는 사람들의 다수가 자식을 ‘소유물’로 여기고 있으며, ‘술’이 그 촉매제로 작용한다고 입을 모은다고 헤럴드경제가 보도했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이수정 경기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들은 자식들을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소유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부인뿐 아니라 딸들을 자기 욕구 충족의 도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논문을 보면 친족을 강간하는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보다 연령이 높은 경우가 많다”며 “실직이나 미취업 등으로 인해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가정에만 맴도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미순 천주교성폭력상담소장 역시 “밖에서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 못 하는 사람들이 내부에서 그런 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또 부부 사이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경우, 딸을 부인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친딸을 강간하는 상태까지 이르는데 음주가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이 교수는 “보통 친족들에 대한 추행이 시작되는 것이 음주와 연관이 있는 경우가 많다”며 “처음으로 추행했을 때 발각이 안 되면 그 강도가 더욱 심해진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508명이 친족관계에 의한 강간 혐의로 입건됐다. 2008년 373건, 2009년 347건, 2010년 468건, 2011년 393건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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