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5개 구의사회에서 어떤 말 나왔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서울 25개 구의사회 정기총회가 지난 28일 마무리됐다. 새 정부 출범에 거는 기대와 우려, 그리고 의료계가 직면한 현안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19일 구의사회 정기총회의 시작을 알린 강북구의사회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을 전했다. 강북구의사회 황영목 회장은 “정부의 규제로 힘든 한해를 보냈다”며 “낮은 수가와 진찰료는 의사들의 정상진료를 방해하는 장벽”이라면서 의료 환경 개선을 당부했다.

이날 강북구의사회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구조 개편, 조제내역서 발행, 포괄수가제 확대시행의 중단 등을 시의사회 건의사항으로 채택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를 배출한 용산구의사회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용산구의사회 차성 회장은 “박 대통령이 그 어느 정부보다 의료계친화적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지금은 어렵지만 한걸음씩 국민에게 다가가면 의료계 봄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구의사회 역시, 새 정부가 포괄수가제 등 불합리한 의료제도의 개선 의지를 보였다며, 변화와 혁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물론 우려도 없지 않았다. 구로구의사회 고광송 회장은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했지만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다” 면서 “총약계약제, 성분명·대체조제 활성화 등 우리가 넘어야 할 암초들이 많다”고 말했다.

관악구의사회에서는 무상의료에 대한 결사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최낙훈 회장은 "재원 마련 자체가 불가능하다. 헌법을 어기고 사회주의적 정책을 추진했다간 영국과 같은 비극적 상황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의사의 역할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최낙훈 회장은 “의사들이 진료실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데에만 주력하다보니, 비전문가들이 의료정책을 결정해 국민들이 피해보고 있다”며 의료정책에 대한 의사들의 고민과 참여를 독려했다.

강동구의사회에서는 진정성 있는 의사의 모습을 강조했다. 김술경 회장은 “의료계 안팎에서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 입장에서 그들의 입장을 받아들이고, 불신의 벽을 허물어 가야 한다”며 “그러려면 먼저 가족, 이웃 등 주변 사람들에게 진정성 있는 의사의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말했다.

의료계를 옭아매는 현행 의료정책에 대한 다양한 건의가 이어졌다.

강동구의사회는 토요일 진료 가산료 추진,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을 서울시의사회 건의안으로 채택했다. 종로구의사회는 요양기관 강제지정제 단체계약제 전환 등 제도와 관련된 7개의 건의사항을 상정키로 결정했다. 동대문구의사회는 선택분업 시행, 보건소 진료업무 폐지, 수가 현실화, 의료분쟁조정법 재정비 등을 건의했으며, 강북구의사회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구조 개편, 조제내역서 발행, 포괄수가제 확대시행의 중단 등을 시의사회 건의사항으로 채택했다. 상대적으로 성형외과‧피부과 수요가 높은 강남구의사회는 의료광고 심의위원회 광고심의 수수료의 합리적인 조정과 수수료 체계의 다양화를 요청했다.

[인기기사]

·전운 감도는 진주의료원 폐업, 이날 결정난다 [2013/03/04] 
·제약사에 돈받아 비자금 조성한 병원 이사장 적발 [2013/03/04] 
·제약협회 "의약품 리베이트 근절·유통질서 확립에 주력" [2013/03/04] 
·한국 진출한 메나리니 '바쁘네' [2013/03/04] 
·판과 쉬링스의 잘못된 만남이 낳은 주사기 공포 [2013/03/04] 

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