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주도역할|본사-마닐라 국제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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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양수 주비대사는 19일 본사와의 국제전화를 통해 오는 24일부터 마닐라에서 열릴 월남참전 7개국 정상회담에서 한국정부는 월남전 수행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키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 회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강력한 입장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유 대사와의 문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준비상황 부진 상태>
▲마닐라 현지의 정상회의 준비상황과 거리의 모습은 어떤가=필리핀 정부는 회의 스케줄 변경 등으로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해 준비상황은 대단히 부진한 상태다. 거리의 「아치」도 지금 세우는 중에 있다. 회의 장소인 국회의사당과 「말라카낭」궁은 내부수리와 장식을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

<원수 숙소 분산될 듯>
▲각국 대표가 묵을 숙소는=각국의 공식대표들은 「마닐라 호텔」에 묵을 예정이나, 방의 수가 모자라 나머지 대표들은 분산 수용할 계획으로 있다.
▲박대통령의 숙소는 어딘가=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총경비는 25만 불>
▲이번 정상회의 준비로 「필리핀」 정부는 경비를 어느 정도 책정하고 있는가=회의 경비로 1백만 「페소」(미화25만 불)가 책정돼 있다.

<진지한 토의 기대>
▲정상회의에 관한 현지 언론기관의 보도들은 어떤가=이번 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번 회의에서 월남전 종식과 명예로운 협상을 위해 참가 각국의 진지한 토의를 기대하고 있다.

<한·비 감각엔 차이>
▲이번회의에 임하는 한국 정부의 입장 내지 태도는=나로서는 밝힐 성질이 아니나 이번 월남참전 7개국 정상회의는 월남전을 보다 성공적으로 수행해나가기 위한 방안 모색에 중점이 두어져야 한다.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강력한 태도로 임할 것이다. 이번 회의에 임하는 한국과 「필리핀」 정부의 감각에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경호엔 경찰 총동원>
▲경호 태세는=특별 경호대 3천명과 기타 경찰 병력이 전부 동원된다.
▲모여들 사람의 수는=각국 대표가 약 3백명, 보도 관계자가 현재까지 6백50명이 된다.
▲현지의 일기는=매우 좋다. 최고 섭씨 27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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