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감기 우울증 환자, 70대 여성이 가장 많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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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여성에서 마음의 감기인 우울증을 앓는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 당 1086명의 환자가 앓고 있었는데 70대 여성은 10만명 당 비율이 4178명에 이르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이 최근 5년간(2007~2011년)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환자는 2007년 47만6천명에서 2011년 53만5천명으로 늘어났다.

2011년 기준 연령별 인구 10만명당 진료환자는 70대 여성이 4178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60대 여성 3217명, 80세 이상 여성 2990명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동안(2007~2011년) 인구 10만명당 진료환자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연령대는 80세 이상 여성으로 연평균 8.2% 증가했다. 그 뒤를 이어 80세 이상 남성이 6.8%, 70대 여성이 5.2%, 20대 남성이 5.1% 증가했다.

‘우울증’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7년 1832억원에서 2011년 2312억원으로 1.3배 증가했으며 건강보험공단에서 지급한 2011년 급여비는 1584억원이었다.

우울증은 우울감, 의욕저하, 흥미 상실, 수면장애 등을 주요 증상으로 하여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 증상을 일으켜 일상생활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을 말한다. 우울증은 일시적인 우울감과는 다르며 개인적인 의지로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선구 교수는 "우울증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우울증이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사회심리적으로는 우울증 이전에 경제적 문제, 대인관계의 갈등 등 대처하기 힘든 스트레스가 선행하는 경우가 많고, 완벽주의적이거나 잘못을 모두 자신 탓으로 돌리는 성격에서 더 쉽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노인층에서 우울증 증가가 높은 이유는 경제력 상실, 신체기능 저하, 각종 내외과적 질환, 사별과 같은 생활사건 등을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또 최근 가족 제도 변화에 따른 독거노인의 증가와 가족 내 갈등 증가, 노인을 공경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20대 남성에서 우울증 증가가 높은 이유는 학업, 취업, 결혼의 어려움, 경제적 불안정성 등을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사회에서 기대하는 남성으로서의 역할이 무거운 짐으로 느껴질 수 있으며, 힘든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쉽게 주위의 도움을 청하지 않는 것도 우울증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이 많은 이유는 호르몬의 영향을 들 수 있다. 모든 여성은 월경, 출산, 폐경 등에 따른 호르몬 변화가 극심한 경우 감정의 흔들림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중년기 여성들이 폐경 전후에 겪게 되는 호르몬 변화는 자존심 손상, 무가치함, 자신감의 부족 등과 같이 자신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게 되는 심리적 요소와 함께 우울과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

우울증은 평소에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기 상황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열린 마음과 또한 가족과 친구들은 이야기를 들어주고 정서적 지지를 해 주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운동과 같은 신체적 활동과 긍정적인 생활태도가 도움이 되며, 심해지기 전에 조기에 진단,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우울증 치료를 조기에 종료하면 재발의 위험이 크므로 6개월 이상 유지치료를 해야 하며, 약물을 중단할 때에는 주치의와 상의하는 게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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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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