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등보다는 낙제않기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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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내년선거와 국회의원공천문제에 차츰「촉각」을 곤두세워가는 탓인지 공화당의원들의 이번 정기국회 원내활동은 눈에 띄게 조심스럽고 민감. 몇몇 공화당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썽많은 우등생이 되기보다 낙제생만 면하여 실속있게 조용히 지내겠다』면서 공공연히 표면에 나서기를 꺼리는 눈치들.
더구나 밀수사건특조위인선만해도 『무슨 이유에선지 안하겠다고하여 5, 6번씩 뜯어고치는 등 어느때보다도 힘든 난산이었다』고 총무단은 실토하기까지.
한편 얼마전에 며칠동안 각 지구당현황, 원내활동등을 박총재에게 「브리핑」했다는 얘기가 돌자 상당수의 의원들은 『사무국의 원내활동평가가 비합리적이고 잘못된 점이 한둘이 아니다』고 항의. 김성진·권오석·유광현의윈 등은 『엄연히 의안을 제출했는데도 조사상의 실수로 한 건도 없다고 밖으로 알려진 것은 부작용만 일으킨 불공평한 처사』라고 펄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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