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들어간 삼성전자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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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차게 오르던 삼성전자가 7일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내내 7천~9천원 가량 떨어졌지만 오후들어 하락폭이 줄어들며 전날보다 1천원 떨어진 13만8천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날 보여줬듯 삼성전자의 체력을 감안할 때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 같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 여전히 매수의견 유지=지난달 24일이후 삼성전자가 26.4%가량 올랐지만, 많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또 일부 증권사는 주가가 목표주가에 가까이 다가서자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골드먼삭스는 7일 삼성전자에 대해 여전히 매수의견과 목표주가(42만원)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삼성증권은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올 1분기중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종전의 32만원에서 42만원으로 최근 올렸다.

이와 함께 대신증권은 3개월 목표주가를 37만7천원, 12개월 목표주가는 55만4천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까지 나온 목표주가중 가장 높은 것.

대신증권 진영훈 애널리스트는 "정보통신.디지털미디어 부문의 호조와 삼성카드.삼성캐피탈 등 우량 자회사의 지분 보유 등을 감안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대폭 올렸다"고 설명했다.

◇ 호재 잇따라=최근 반도체 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다. 7일 오전 현물시장에서 1백28메가SD램은 7% 오른 3.15달러(평균가 기준)에 거래됐다.

현물시장 평균 가격이 3달러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5월24일이후 처음이다.

또 세계 4대 TFT-LCD 기판생산업체인 일본의 NHT사가 지난해 12월19일 발생한 환경오염 사고로 가동이 중단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고로 인해 세계 시장의 8.5~9.5%를 차지하는 NHT사의 욧카이치공장이 한동안 정상가동되지 못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TFT-LCD 모니터 가격이 2백30~2백35달러(15인치 기준)에서 2백50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경계의 목소리=그러나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해 9월27일이후 1백38% 오르자 단기 과열에 따른 경고도 나오고 있다.

SK증권 김준기 차장은 "주요 호재들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현 상황에서 신규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성 기자 bud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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