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900만원대…값 낮추고 특화설계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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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특화 설계로 수요자의 눈길을 잡아라.”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5일부터 합동분양에 나서는 6개 주택업체에 내려진 특명이다. 분양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연한 일이지만 이번에는 특히 분양 물량이 많고(6개 업체 5955가구), 후발 주자(세 번째 합동분양)여서 업체 간 신경전이 팽팽하다.

 이 같은 신경전은 상품 차별화와 분양가 인하로 이어졌다.

 우선 6개 업체 모두 수요자의 발길을 잡기 위한 다양한 특화 설계를 선보였다. 상품이 보이는 가장 큰 특징은 베이(아파트 전면의 벽과 벽 사이) 수가 확 늘어났다.

 베이 수를 늘리면 채광·통풍·조망을 극대화할 수 있어 수요자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다. 대우건설은 59㎡형에 4베이(전면에 ‘방+방+거실+방’ 배치) 평면을 선보였다. 호반건설도 중소형에 4베이 평면을 선보인다. 대우건설 최영훈 분양소장은 “베이 수를 늘린 데다 가변형 벽체 등을 통해 공간 활용성을 확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신안은 중대형 일부 주택형에 5베이(전면에 ‘방+방+방+거실+방’ 배치) 평면을 내놨다. 2~3면을 개방하거나 주택 앞뒤로 발코니를 들여 서비스 면적을 극대화한 점도 눈길을 끈다. 롯데건설과 신안은 중대형 일부 주택형을 3면 개방형으로 설계해 서비스 면적을 확 늘렸다. 이 덕에 롯데건설이 짓는 아파트 101㎡형은 서비스 면적이 전용면적의 절반이 넘는 60㎡에 달한다.

 입주자의 편리성을 고려한 소소한 특화 아이템도 눈에 띈다. 대우건설은 확장형을 선택하면 주방에 대형 기구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신안은 전 주택형에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포켓식 슬라이드 중문을 설치해 준다. EG건설은 가구마다 지하층에 3㎡ 규모의 전용 창고를 준다.

 분양가도 많이 내렸다. 중소형은 모두 3.3㎡당 평균 1000만원 아래로 책정했다. 지난해 이곳에서 나온 중소형보다 3.3㎡당 50만원 정도 싸다. 신안이 3.3㎡당 평균 944만원으로 가장 싸다. 중대형은 3.3㎡당 1145만원 선이다.

 조망은 롯데건설 단지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다. 리베라 골프장과 맞닿아 있어 대부분 가구에서 골프장을 내려다볼 수 있다. 주거 쾌적성 면에서는 무봉산과 크고 작은 근린공원에 둘러싸여 있는 호반건설 단지가 꼽힌다. 편의성 면에서는 인라인스케이트장을 갖춘 다목적 스포츠파크를 들이는 대원 단지가 좋을 전망이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공공택지의 경우 블록별 입지 여건 차이가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합동분양은 청약 일정은 같지만 당첨자 발표일은 13일과 14일로 다르다. 따라서 당첨자 발표일이 다른 2개 단지에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모두 당첨되면 발표일이 이른 단지에만 계약할 수 있다.

 화성시 거주자에게 전체 분양 물량의 30%, 경기도 거주자에게 20%가 우선 공급된다. 나머지는 서울·인천 등 수도권 거주자에게 돌아간다. 주택 크기에 상관없이 계약 1년 후 전매할 수 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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