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습니다] 팬택 ‘베가 넘버 식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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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국내 최대인 5.9인치 화면을 풀HD로 지원하는 팬택의 베가 넘버6는 동영상·DMB·게임을 자주 이용하는 이에게 적합하다. 뒷면 터치패드로 화면을 이동하거나 전화를 받을 수 있는 ‘V터치’ 같은 기능이 있다. [박종근 기자]

‘크다’는 것은 스마트폰에 강점일까 단점일까. 크기를 택한 소비자라도 휴대성을 쉽게 양보하지는 않는다. 휴대전화 그 이상의 기능을 제공해야 소비자가 납득한다. 국내 스마트폰 중 가장 큰 5.9인치 화면의 풀HD 스마트폰, 팬택 베가 넘버 식스(No.6)는 그 초점을 ‘엔터테인먼트’에 맞췄다. 최적화된 비율(1920×1080)로 TV·게임·동영상을 시원하게 즐기려는 이에게 적합하다.

 큰 화면의 강점은 명확하다. 모바일 전용뿐 아니라 일반 PC 버전의 웹페이지도 세로 상태의 화면에 잘림 없이 표시된다. PC에서 보는 것과 동일하게 한눈에 볼 수 있다. 풀HD 화질은 선명하면서도 자연스럽다.

 단말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1.5기가헤르츠(㎓) 쿼드코어를 썼고, 2기가바이트(GB) 램(RAM), 32GB 내장메모리, 1300만 화소 카메라를 갖췄다. 반응 속도가 빨라 화면 터치감이 가볍다. 배터리 용량은 3140mAh로 5인치대인 삼성 갤럭시노트2(3100mAh)나 LG 옵티머스 G프로(3140mAh)와 비슷하다. 탈부착형 배터리가 추가로 1개 지급되며, 전용 충전기로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운영체제는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 4.1(젤리빈)을 탑재했다.

 화면이 큰 만큼 무게(210g)는 옵티머스 G프로(172g)나 갤럭시 노트2(183g)보다 무겁다. 한 손에 쥔 채 엄지손가락으로 조작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이 상태로 복잡한 동작을 오랫동안 수행하기는 부담스러웠다.

 베가 넘버6는 이를 사용자환경(UX)으로 보완했다. 뒷면에 터치패드를 달아 ‘V터치’ 기능을 넣었다. 보통은 한 손으로 기기를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하는데, 후면 터치를 이용하면 엄지와 중지로 양쪽 측면을 잡은 채 검지로 화면을 좌우 상하로 움직이거나, 전화를 받거나(문지르기), 사진 찍기(길게 누르기) 등을 할 수 있다. 검색, 지도 찾기, 전화 걸기, e메일 작성을 최소한의 동작으로 실행하는 ‘텍스트 액션’ 기능도 돋보인다. 화면에 손가락으로 ‘베가?’를 쓰면 이 단어로 검색한 결과가 인터넷 창이 뜨고, ‘강남역!’을 쓰면 곧바로 구글 지도 앱에서 강남역을 찾아주는 식이다. 휴대전화 카메라 렌즈 앞에서 간단한 손동작을 해 터치 없이 기기를 작동시키는 ‘모션인식’도 편리했다.

 숙제는 남는다. 우선 콘텐트다. 풀HD를 지원하는 모바일 게임이나 앱이 얼마나 시장에 빠르게 확산되느냐가 관건이다. 또 하나 터치펜이 없는 것은 아쉬웠다. 뛰어난 반응속도와 터치감, 대화면, 편리한 UX에서 볼 때 베가 넘버6는 간단한 업무용 스케줄러나 수첩을 대신하기에 충분한 기기다. 그럼에도 전용 터치펜이 없어 그러한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 출고가는 84만9200원. 5인치대 최신 기종 중 가장 저렴하다.

글=심서현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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