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쌍끌이종목 초과수익률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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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 순매수를 펼치는 이른바 `쌍끌이' 종목의 주가 상승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최근 쌍끌이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LG전자, 조흥.외환은행, 신한지주 등은 주가가 지난해 말에 비해 급등했다.

7일 증권거래소는 외환위기 이후인 지난 99년 3월부터 지난 4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이 각 1억원 이상 순매수해 쌍끌이 장세가 시현됐거나 시현중인 6개 구간을 골라 종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이 구간 348개 쌍끌이 종목의 주가는 종합주가지수 하락과 상관없이 시장 전체 평균 주가등락률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 평균 9.1%의 초과수익률을올렸다.

해당 구간 중 지난 99년 3∼4월의 초과수익률이 24.7%로 가장 높았으며 지난해 11월은 11.7%, 올들어 지난 4일까지는 6.4%를 기록했다.

지난 99년 10월과 지난해 1월 및 8월은 쌍끌이 장세에도 불구하고 해외증시 하락 등 변수로 지수 등락률이 각 -0.7%와 -10.9%, -3.1%로 하락했으나 쌍끌이 종목의주가는 각 9.1%와 3.0%, 2.0% 상승했다.

올들어 개장 이후 3일간 쌍끌이되고 있는 종목은 모두 37개로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순매수 대금이 1천742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한국전력(626억원), LG전자(621억원), 현대차(454억원), 신한지주(287억원) 등의 순이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말 27만9천원에서 31만9천원으로 14.3% 급등했으며,순매수 대금은 외국인이 1천351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기관은 391억원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SK텔레콤도 올들어 181억원을 사들여 주가를 26만8천원에서 28만1천원으로 4.9% 끌어올렸다.

올들어 쌍끌이중인 37개 종목 가운데 주가상승률은 LG생활건강이 24.6%로 가장 높았으며, 조흥은행과 하이닉스가 각 21.5%, 동양화재 18.5%, LG전자 16.5%, 신한지주 15.1% 등의 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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