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기념화환에 한문 쓰다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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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9일 5백20돌을 맞은 한글날 기념식이 거행되던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화환에 쓰인 한자 때문에 한 때 소란이 벌어졌다.
이날 식장 뒤쪽에 앉아 있던 방수원(63·세계 노장성우회사무총장) 씨는 이상철 국회부의장의 축사가 끝나는 순간 『의장』하면서 『화환에 쓰여 있는 한문이 세종대왕의 위업을 욕되게 하고 있으니 당장 철거하라』고 노발대발―.
이 통에 식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는데 이날 식전 단상에 놓인 10여 개의 화환 중 국무총리와 민중당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문으로 쓰여있었던 것. 방씨는 회의장을 소란케 했다 해서 경찰에 연행, 즉심에 회부되어 과료 45원을 물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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