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다치고 연습볼 30개 치고 나섰는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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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 출전한 폴라 크리머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싱가포르 신화통신=뉴시스]

교통사고 후유증을 딛고 대회에 출전한 폴라 크리머(27·미국)가 공동 7위에 오르는 투혼을 보였다. 28일 싱가포르 센토사골프장 세라퐁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1라운드. 크리머는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기록했다. 7언더파 단독 선두 아사하라 무뇨스(26·스페인)와 3타 차다.

 크리머는 우여곡절 끝에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주 혼다 LPGA 타일랜드를 마친 뒤 공항으로 이동하다 5중 추돌사고를 당했다. 뒤따라 오던 차의 보닛이 구겨졌을 만큼 충격이 컸다. 사고 순간 반사적으로 앞좌석 등받이를 짚었다가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동승했던 미야자토 아이(28·일본)는 목 부상을 입고 개막 하루 전 기권했다.

크리머는 “눈으로만 코스를 돌아봤고 연습 볼은 30개도 못 쳤다. 출전을 망설였지만 ‘모든 것은 너에게 달렸다’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크리머는 어려운 상황에서 더 잘 친다. 2010년 3월 왼손 손가락 수술을 받고 넉 달 후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크리머는 “매일 물리치료를 받고도 통증이 가시지 않았는데 좋은 성적을 내니 다 나은 듯한 기분이다. 결과를 떠나 경기를 잘 마치고 싶다”고 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지난해 크래프트 나비스코 우승자 유선영(27)이 5언더파 공동 2위로 성적이 가장 좋다. 최운정(23·볼빅)은 4언더파 공동 7위다. J골프에서 대회 전 라운드를 낮 12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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