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지자체들 중국관광객 맞기 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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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축구 특수를 앞두고 지자체들이 중국관광객 유치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팀 경기가 벌어지는 서울 ·광주 ·서귀포는 물론,부산 ·대전에서도 안내문을 만들고 차이나타운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중국팀의 첫 시합(對코스타리카전 ·6월4일)이 열리는 광주시는 ‘중국어 50문장 말하기 운동’을 펼친다.이를 위해 대학 교수들이 선정한 인사 ·안내 ·판매 관련 중국어 필수 기초회화 50문장이 적힌 수첩 3만 매를 이달말 제작해 백화점 ·쇼핑센터 종사자 ·자원봉사자 ·시민 등에게 배포한다.

또 6월2일부터 5일 동안 광주시내 백화점·비엔날레 전시장 등에서 자매도시인 광조우(廣州)시가 주최하는 ‘중국주간’을 열어 중국문화홍보관 개관 ·전통예술단 공연 ·중국작가 특별전 ·투자유치 설명회 ·유학설명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전남 ·전북도와 합동으로 1 ·2월 두차례에 걸쳐 중국 여행사 ·언론사 관계자 등을 초청한 팸투어도 실시키로 했다.3월에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충칭(重慶)등 주요 도시에서 순회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제주시에서는 월드컵기간중 몰려올 중국관광객을 위해 제주에 중국피난선이 재현된다.

제주시는 1940년대 말 제주로 피난왔던 중국인 피난선 ‘해상호’(海祥號)를 월드컵 이전인 5월 제주시 산지천에 재현키로 하고 현재 관련 공사를 진행중이다.

해상호는 중국이 국공(國共)내전을 겪던 48년 중국인 54명이 본토를 탈출하면서 타고 왔던 배로,인천항에 2년간 정박했다가 6·25직후 제주에 예인됐다.

당시 배에 탔던 화교들은 10여년간 선상생활을 하다 제주에 정착했으며 해상호도 당시 산지천 포구에서 해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한 ·일 월드컵 개막이전에 중국선박 복원·재현사업을 차질없이 마무리해 중국인관광객들에게 볼거리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대구에 이어 지난해말 시내 곳곳에 설치한 월드컵 경기장 안내판에 한자를 병기했다.또 관광지인 유성온천 지역 50백여개 노래방 중 상당수는 최근 한국·일본 노래와 함께 중국 노래를 갖췄다.

이밖에 부산시는 올해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을 맞아 25만명의 중국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로 오는 4월18일부터 19일까지 안상영 시장이 상하이를 방문해 관광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또 부산-상하이-후쿠오카를 묶는 패키지 관광 홍보를 위한 중국어 관광안내 팜플렛을 만들어 중국내 여행사들을 통해 배포한다.

차이나타운 조성,중국인 전용호텔 지정 등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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