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출신, 50대 장년 인턴 찾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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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여군 출신 우대, 50대 장년 인턴….

 기업에 특화 채용 바람이 불고 있다. 획일화된 스펙(취업에 필요한 각종 자격 요건)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와 연령의 인재를 구하기 위해서다. 어정쩡한 경력과 연령으로 인해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웠던 구직자에겐 새 기회가 열린 셈이다.

 포스코는 군 장교 출신을 대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올해 전역 또는 전역 예정인 대위 이하 장교가 대상이다. 다음달 8일까지 지원 서류를 받는다. 상반기 전역자는 올 7월, 하반기 전역자는 내년 1월 입사한다. 상세 정보는 홈페이지(http://gorecruit.posco.co.kr)나 전화(02-3457-1600)로 확인할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여군 출신과 발명·특허 자격 보유자, 한국사 관련 자격 소지자를 우대한다”며 “장교 출신은 조직 적응력과 리더십이 뛰어나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꼭 필요한 인재”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집 정원의 20% 이상을 벤처 창업 경험자, 발명 특허 보유자 등으로 선발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만 50세 이상 장년을 인턴으로 뽑는 ‘중견 인턴제’를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서울·광주·수원 등 18개 지역에서 연말까지 2430명을 뽑는다. 상의를 통해 장년 인턴을 채용하는 기업에 대해선 고용노동부에서 인건비의 50%(월 80만원 한도)를 최대 4개월간 대준다.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6개월간 월 65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인턴을 하려는 구직자와 중소기업은 28일부터 홈페이지(hi50.korchamhrd.net)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현장 경험을 쌓은 직원을 재교육하는 사내대학도 늘어나고 있다. 특화 채용이 사람을 새로 뽑아 조직 역량을 높이는 것이라면, 사내대학은 이미 일하고 있는 직원의 경험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현대중공업은 다음달 사내대학인 ‘현대중공업 공과대학’을 개교한다. 2년제인 이 학교를 졸업하면 전문대 졸업 학력을 인정받는다. 조선해양학과와 기계전기학과가 있으며, 신입생은 과별 30명씩이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KDB금융그룹도 지난 23일 KDB금융대를 개교했다. 이 학교는 금융권 첫 4년제 사내대학이다. 서울반도체는 최근 사내대학 과정을 통해 51명이 학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교육 체계를 마련해 새로운 산업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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