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유망주리포트 [45] - 행크 블레이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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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크 블레이락은 이미 준비가 끝났다. 그런데도 마크 테익세이라에게 1,000만달러를 준 이유는 뭔가?"

지난해 6월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텍사스 레인저스가 조지아 공대의 3루수 테익세이라를 지명하자 많은 스카우트들은 눈을 의심했다. 투수를 선발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타자를 지명했기 때문이다. 테익세이라는 분명히 탐나는 원석이다.

그러나 이미 레인저스 마이너시스템엔 빅 리그행 보따리를 싸놓고 '출발'이라는 한 마디를 기다리는 블레이락이 있었고 포지션도 같은 3루였다. 대번에 중복투자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고 해결책은 포지션 변동. 둘 중 하나는 자리를 옮겨야 한다.

현재로서는 블레이락의 외야이동이 기정사실화 됐다. 평범한 수비수인 블레이락은 특별한 수비능력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다만 어디에 가서도 제 몫은 한다는 것이 이동의 배경이다.

99년 3라운드에 지명된 블레이락이 NCAA역사상 가장 뛰어난 타자라는 테익세이라의 영입에 '왜?'라는 물음표를 붙인 것만으로도 현재의 활약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블레이락의 장점은 '매직 아이'로 불러도 손색없는 선구안과 마음먹은 곳으로 쳐낼 수 있는 스프레이 타격이다. 마이너리그에서 3시즌을 보냈지만 볼 넷은 삼진보다 많았고 출루율은 대략 타율보다 6푼에서 8푼정도 높았다. 전형적인 토니 그윈(샌디에이고 파드리스)형의 타자.

그러나 파워는 조금 낫다. 홈런은 적지만 2루타를 30개이상 쳐내 파워히터의 마지노선인 장타율 5할이상은 충분하다. 유망주들의 경우 많은 2루타는 이듬해의 홈런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매시즌 15개에서 20개 정도의 홈런을 예상한다.

또한 코스와 상관없이 어디로든 쳐낼 수 있어 작전수행에 있어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또한 좌타자지만 좌투수에게 특별히 약하지 않다. 지난해 더블 A 툴사 드릴러스에서의 블레이락을 지켜본 전문가들의 평가는 레벨에 관계없이 꾸준한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2살에 불과하지만 이미 모든 것을 마스터했다"는 스카우트들의 평가는 21살의 선수에게는 찬사가 아닐 수 없다. 올스타전을 전후해서 빅 리그 데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행크 블레이락 (Hank Blalock)

텍사스 레인저스 3루수

-1980년생
-186cm, 87kg
-우투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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