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재테크-돈 어떻게 굴릴까] 주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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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돈 흐름의 물살이 한결 빨라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가 회복될 조짐이기 때문이다. 경기가 좋아지면 뭐니뭐니 해도 주식과 부동산이 뜨게 마련이다. 이런 흐름은 이미 지난해부터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엔 경험많고 눈치빠른 투자자들이 먼저 움직였지만, 올해는 경기회복을 피부로 느끼는 보통 투자자들도 주식.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내다본다. 외국인들도 한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됐다며 자금을 계속 투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올해 증시는 상승 가도를 달리게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본지가 증시전문가 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 주가는 꾸준히 오름세를 타 3분기나 4분기께 종합주가지수가 850~900까지 오를 것이란 예상이 가장 많았다.

외국 증권사들도 낙관론을 펴고 있다.CSFB증권이 올 종합지수 최고치를 850선, ING베어링증권은 840으로 각각 제시했다.

◇ 경기 과연 좋아질까=주가흐름을 좌우할 최대 변수다. 대부분 국내외 기관들은 올 2분기나 3분기부터 미국을 필두로 한국 등 각국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하지만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해선 의견들이 엇갈린다. V자형으로 가파르게 오를 것이란 예상이 있는 반면, U자형으로 완만하게 좋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4분기 각국 증시가 달아오르자 V자형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엔 U자형의 신중론이 득세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금융위기에 빠지더니 일본경제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UBS워버그증권은 "올해 한국 증시의 가장 큰 위협요인은 엔화 약세"라며 "전통적으로 한국 증시는 원.엔환율이 10대 1 이하로 떨어지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경기가 어떤 흐름을 보이느냐에 따라 투자전략은 달라진다. V자형 상승인 경우 정보기술(IT)과 유화.철강 등 경기민감 업종이 시장을 선도할 것이다. 반면 U자형인 경우 백화점.금융 등 내수 관련주들이 보다 유리할 전망이다.

◇ 저금리 유지되나=별다른 이견이 없다. 올해 경제가 좋아진다 해도 성장률은 최고 4%선, 물가상승률은 3%선이 될 것이란 점을 감안할 때 국고채 3년물 금리가 7%선을 넘기는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 외국인 순매수 지속될까=기대대로 경기회복만 가시화하면 외국인 매수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KGI증권 황상혁 연구위원은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로 미국(29배).일본(63배) 등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돼 있고, 아르헨티나 금융위기 이후 상대적인 안정성도 부각되고 있다"며 "올해도 외국인 자금의 물꼬가 한국으로 트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광기 기자 kikw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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