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장 아이, 심한 스트레스로 '성장 장애' 겪을 수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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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에 사는 김아름(9세)양은 작은 키 때문에 개학이 두렵다. '새학년이 되면 내 키 번호는 또 1번일까'라는 걱정이 앞서서다. 매번 앞번호를 '독차지'해 온 김 양은 밤잠까지 설칠 정도로 새학기에 대한 설렘보다 두려움이 앞섰다.

작은 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가 많다. 자신보다 큰 학생들을 볼 때면 기가 눌린다.자신을 우습게 보는 것 같아 항상 자존심이 상하고 우울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머리 모양이나 옷차림 등 외모에 좀 더 신경쓰게 된다. 공부도 뒷전이다. 게다가 학교에서 쌓인 스트레스로 반항심이 커져 매사에 짜증을 내고 대인관계를 기피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키가 작다'는 말로 아이를 반복해서 자극하면 아이는 위축되거나 자신감을 잃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성장이 더 지연될 수 있다.

성장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성장 시기를 놓치면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거의 없다. 3~13살까지 약 10년 정도가 가장 신경을 써야할 시기다. 성장판은 방사선 촬영을 해보면 어느 정도 닫혀 있는지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저신장이 의심될 경우에는 일단 성장판이 정상인지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성장호르몬 부족으로 인한 저신장은 ‘성장호르몬 보충 요법’으로 치료한다.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은 단백질 합성과 지방분해를 촉진해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장판은 보통 사춘기 2~3년 후에 닫히므로 성장호르몬 치료는 뼈의 성장이 완전히 멈추기 전에 해야 한다. 보통 6개월~1년 이상 피하주사를 통해 호르몬을 투여한다. 최근에는 자가투여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주사기나 바늘없는 자가투약기 등이 개발됐다.

한편 청담튼튼병원 키우리 성장클리닉은 저신장 아동들을 돕기 위한 ‘키 쑥쑥! 성장 나눔 캠페인(가제)’을 진행 중이다. 성장판이 닫히기 전의 초등학생에서 중2까지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5명을 선발해 원인에 따라 성장호르몬주사 치료, 영양 공급 등 다양한 방법으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성장 치료를 시행한다.

청담튼튼병원 키우리 성장클리닉 홈페이지(www.185cm.co.kr)를 통해 오는 2월 28일까지 신청 가능하다.

창담튼튼병원 키우리 성장클리닉 신정연 원장은 "최근 자신의 아이가 저신장이 아닐까 걱정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는데 부모가 받는 스트레스는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돼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많다”며 “아이의 성장 상태를 정확히 진단받고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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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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